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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3 경주->울산 34km

2,700km 전국일주 여행기

by 조삿갓

울산광역시에 진입했다. 강원도를 지나 경상북도, 그리고 경상남도에 도착했다. 생각할수록 신기했으며, 대단한 존재가 된 것처럼 들떴다. 울산공항을 지나 태화강국가정원에 도착했다.

태화강국가정원은 야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장소다. 밤이 되기까진 기다림이 필요했지만, 나는 걷기를 택했다. 목적지를 향해 무작정 걸었는데, 최근엔 기점을 만들어 목적지로 향했다. 4~5km마다 세운 기점은 휴식처가 되었다. 무작정 쉬었던 이전보다 무리가 덜 가고, 걷기가 수월했다. 기점을 도착할 때마다 거리는 줄어들었다. 레벨 업 하듯 게임하는 기분이었다. 중간중간 작은 도착지점이 생기니 성취감을 느끼는 횟수가 많아졌다.

매일 걷는 행위를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하루하루 살아감도 다르지 않았다.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듯 원하는 인생을 위해 살아간다. 걷기를 예로 들어보자. 중간중간 쉬지 않고, 무작정 목적지만 바라보면 어떻게 될까. 속도는 점차 느려질 것이고,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수없이 들 것이다. 대중교통의 유혹에 빠질 것이다. 단순한 행위에 지나지 않은 걷기조차 무수히 흔들리고, 주저하는데 인생은 오죽할까. 우리에겐 중간지점이 필요하다. 목적지로 가기 위한 발판, 징검다리 말이다. 그것을 차근차근 밟아나간다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확신과 용기가 되어 이내 당신이 원하는 종착점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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