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매도 계약을 하고 왔다.
지금까지의 물건들은 모두 첫 번째 계획대로 진행되었기에 앞으로도 모든 게 내 뜻대로 될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냥 자만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물건은 목표한 수익금 조건을 도달하지 못 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을 때 어떻게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냐에 대해 배울 수 있었는데 이를 정리하여 추후 복기하고자 글을 남기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출을 받으면 약 1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
전세입자의 만기가 3개월 남은 시점부터 매도 광고를 진행하기 시작해 첫 한달간 단독 중개를 진행했다.
단독 중개를 하며 많은 이들이 내부를 보러 왔으나 실제 계약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목표매도가에 근접한 금액을 제시한 이도 있었으나 내겐 기간적으로 여유가 있었기에 거절했었다.
또 다른 매수자는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해당 동 엘리베이터에 담배 냄새가 난다는 부착물을 보고서 돌연 계약을 취소하기도 했다. 생각지도 못한 변수였지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로부터 시간이 지나 여러 중개사들에게 물건을 뿌려 매도 광고를 진행하게 되었고
지금으로부터 1주일 전, 전세만기를 1개월 앞둔 시점이 도래했다.
기간 여유가 있어 갑의 위치(?)에 있었던 내가 반대로 조급해지게 되었고
매수하기 전에 세워두었던 PLAN B, C를 체크하며 언제 실행할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었다.
지난 3채가 PLAN A에서 매도된 것과는 상황이 달리 펼쳐지게 된 것이다.
PLAN B는 대출을 실행하여 전세금 반환한 후 공실 상태에서 실거주자에게 매도할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일 잘하는 대출상담사를 만나 내 투자금 없이 반환이 가능한 것을 알게 되었고
대출 실행을 앞두고 있던 시점에서 또 다른 매수자가 나타나 매수가격을 제시했다.
그는 내가 목표한 가격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했다.
그리고 난 선택의 기로에 섰다.
PLAN B를 실행하여 급한 불을 끈 후에 다시 매도에 집중할 것이냐 혹은 이 가격이라도 매도하냐의 문제였다.
B 플랜을 진행한다면 지금 매도 1순위인 내 물건이 시간이 지남으로써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았다.
추가로 나올 매물들이 내 물건보다 컨디션과 층이 좋고 호가 또한 비슷했던 물건이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내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상 흐름이 꼬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비록 수익금 조건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매도 계약을 결정했다.
이번 4번째 물건을 매도하며 얻은 것은 수익금보다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내리는 결정과 그에 따른 감정을 컨트롤하는 법을 배웠다. 전세 만기가 임박해갈수록 찾아오는 조급함을 컨트롤하고자 한 것이 기억난다.
우주적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했다.
지금 내가 우려하는 이 일은 먼 우주에서 볼 때 아주 조그마한 일이므로 최선을 다 했다면 이 이상으로 걱정할 이유는 없다라고 생각했다.
아울러 늘 투자자에게 1순위라 생각했던 수익금 조건을 때에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우선으로 둘 수 있다는 점을 몸소 경험할 수 있었다.
투자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배운 것을 실제로 적용하게 된 물건이었다.
또한 이번 물건을 통해 알게 된 일 잘하는 대출상담사를 통해 앞으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된 점이 최고의 수익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 얻지 못한 수익금은 남은 보유 물건과 앞으로 매수할 물건에서 끌어오면 되는 것임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