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강의

by 이완

2025년 7월,

나의 멘토로부터 강의 제안을 받았다.

그간 투자해 오며 기록해 둔 내용을 기반으로 자료 준비에 임했고,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 강의를 하게 되었다.



지난번 강의는 자료 준비에 많은 힘을 썼다면 이번에는 발표에 보다 시간을 할애했다.

일찍 강남으로 넘어와 준비한 PPT를 보며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 돌렸다.

'강의'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딱딱한 분위기를 깨고자 일상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마지막에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느꼈던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작도 전에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괜히 긴장하는 성격임을 잘 알기에

만약 도중에 생각이 나면 이야기해야겠다 정도로만 생각했다.



빈 공간에 한 분 두 분씩 자리하시는 걸 보며 그제야 실감 나기 시작했다.

지난 강의 이후로 투자 경험도 늘어나다 보니 전달할 수 있는 정보도 많이 생겼고

나름 두 번째 강의라고 준비해 온 것 이상으로 강의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7시부터 11시까지 4시간 이야기하다 보니 생각지도 않은 목도 쉬게 되었다.



정말 기뻤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버스 안에서 투자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있었던 과정과 결과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었다.

분명 아는 게 없어 늘 도움만 받았던 내가 언제 이렇게까지 되었나 싶었다.

도움줄 수 있음에 감사했다. 정말로

그리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끝나기 전에 오셨던 분들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도움을 받게 되었는데,

먼저 도움을 주면 그 이상으로 받는다는 말이 이런 거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이었다.



어제의 기억을 잊지 않고자 평소 좋아하는 장소에 와 글을 남기고 있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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