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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농장주 Oct 13. 2024

내 꿈은 농장주

헤이피버

헤이피버(hay fever)란 꽃가루 알레르기이다.

26년간 한국에서 살면서 꽃가루 알레르기라곤 하나도 없었던 나에게 찾아온 알레르기.

처음 뉴질랜드에 오고 나서 막 여름이 시작되어 그때 한번, 작년에 봄이 올 때쯤 한번, 올해 봄이 오는 이때 한번 벌써 매년 한 번씩 나타났다.


증상은 재채기, 눈 가려움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목 간지러움, 코막힘, 가래, 발열과 기침을 끊임없이 해대는 중이다. 하도 기침을 해서 목이 남아나질 않을 것 같다. 지금 사는 지역이 꽃과 나무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많이 있는지 유독 심하다. 꽃가루에 의할 수도 있고 잔디 종류에 따라서도 발병한다는데 알레르기 검사를 안 해서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 단지 나중에 농장에서 살게 되면 꽤나 고생을 하겠는데 생각뿐... 농장을 인조 잔디로 할 수도 없고 참 행복한 고민이다.


한쪽 코가 막힌 상태로 1주일 정도 살아가고 있는데 비염이 있는 사람들의 괴로움을 이제 알 것 같다. 동생이 비염이 꽤 심한데 이제 나도 더 이상 예외는 아니기에... 코랑 눈이랑 따로따로 씻고 싶을 만큼 불편한 생활이 지속되고 있다. 입맛이 없는 건 기본이고 냄새도 잘 맡지 못하는 것 같다. 코로나 때랑 비슷한 증상이지만 코로나는 아닌... 아무튼 고통은 똑같다.


한국에서 먼지 알레르기 같은 게 있었는데 이제는 먼지를 피해 꽃가루 알레르기라니... 사막에서 살 수도 없기에 최대한 바다 쪽에서 사는 것이 방법이 될지도 모르겠다.


야자수가 있고 바다가 보이는 낭만적인 휴양지

농장을 갖기 전의 목표는 바닷가 근처의 집이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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