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알콜도 술이었다니?
금주 6일째인 어제, 나의 무지함에 금주 6일이 허무하게 리셋되었다.
허리디스크 때문에 몇 주 미루던 피티를 오랜만에 받고 나니 평소에는 입에도 대지 않던 맥주가 왜 그리 간절히 당기던지.. 결국 편의점에 들러 하이네켄 논알코올 맥주를 집어 들었다. 3캔에 3,000원. 너무 혜자스러운 가격에 안 살 수가 없었다.
집에 오자마자 씻기도 전에 1캔을 원샷하고, 씻고 나서 나머지 1캔은 천천히 음미했다. 마지막 1캔은 양심상 냉장고에 킵.
그런데 '아니.. 논알코올이 왜 이렇게 맛있는 거야? 정말 논알코올만 있으면 장기 금주도 가능하겠는데? (단, 논알코올을 매일 마시겠지만...)'라는 생각을 하며 칼로리는 얼마인가 맥주의 뒤를 돌려 본 나는 경악하고 말았다.
'에탄올 1% 미만 함유, 성인용'이라고 적혀있는 게 아닌가... WTF...
평생 무알코올과 논알코올의 차이를 알 턱이 없었던 - 알 필요가 없었던 - 나는 그냥 논알코올이나 무알코올이나 이름만 다른 비알코올 음료인 줄 알았던 것이다...
'어쩐지 오지게 맛있더라니...'
그렇게 나의 무식, 무지함에 힘들게 지켜온 금주가 깨지고 말았다.
비록 금주는 리셋되었지만 그래도 큰 깨달음은 있었다.
참고 견딘 후의 1%는 아무 간절함 없이 들이키던 20.1%보다 값지구나!
아무튼 그렇게 오늘 나는 다시 금주 +1일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실패했다고 자괴감에 빠지지 말고 쪽팔려하지 말고 다시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