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조차 회피한다.
애착 유형이 사람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유형을 나누는 것은 상대를 더 이해하기 위한 도구는 될 수 있다.
상대를 쉽게 규정짓고 판단하기보다는 호기심을 갖자.
본인이 회피형 인간이라면, 가끔은 좀 벗어나보자.
이 세상이 갖고 있는 회피형 인간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보자.
나는 회피형 인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쓴다.
말로는 소리 내어 전달하지 못하는 것을 글로는 생각을 정리하며 차근차근 적어내기 때문이다.
나는 회피형 인간이다.
그래서 글을 쓸 때도 회피한다.
나 자신을 숨기고 싶을 때도 있고, 글 쓰는 행위 자체를 관둘 때도 있다.
나는 회피형 인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당히 살아간다.
적당히 사회에서 용납하는 선만 지키고, 그 선을 넘어오려는 사람들로부터 도망친다.
나는 회피형 인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놓쳐왔던 많은 인연이 아쉽기도 하다.
회피형 인간은 주 양육자의 일관되지 못한 대응이 만든다고 한다.
나는 한때 이러한 경험을 전달한 주 양육자를 미워했다.
하지만 살다 보니 그것은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과거는 바꿀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회피형 인간이라는 그림자 속에 숨어 살 것인지 말 것인지이다.
회피형 인간은 나를 인정하려 하는 많은 사람의 배려 속에 살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 미적지근한 상대를 좋아하고 선호할리가 없다.
회피 절대 금지령을 내리려는 것이 아니다.
물론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잠시 거리를 두는 일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과정일 뿐이다.
회피 자체가 답이 될 수 없다.
단지 가릴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회피형 인간이라는 방패막에 숨어 지금까지와 다르지 않게 살아간다면
다시 반복될 것이다.
도망갈 피난처는 생기겠지만, 그것이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나는 내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조금씩 노력한다면 내년에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라 믿는다.
회피형 인간을 대하는 작은 팁 하나:
회피형에게 질문을 지나치게 많은 혹은 직접적인 대답을 할 수밖에 없는 질문을 한다면, 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알아차리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들은 보편적인 대답을 해서 이야기를 끝내버리거나,
진심을 숨기고 싶어 적당한 거짓말을 하거나,
화두를 바꾸거나,
말도 안 되는 드립으로 대충 넘어갑니다.
회피형은 걸음이 느립니다.
충분한 시간을 주도록 하세요.
달팽이를 대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습니다.
걸음도 느리고 만지면 집으로 후다닥 숨어버리는 달팽이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