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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조언을 듣는 자세, 준비되었는가?

『시니어 창업 해! 말어! 그 사이에서_2』 오십 한번째 글

by 멘토K


창업을 준비하는 시니어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는 “내 나이에도 배워야 하나요?”였다.


그 물음 속에는 오랜 세월 쌓아온 경험에 대한 자부심과 동시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대한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나는 늘 이렇게 답했다.

“조언을 듣는 자세가 준비되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조언도 흘러가 버립니다.”


나는 상담 자리에서 수많은 예비 창업자들을 만나왔다.


어떤 이는 내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를 하고,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를 점검했다.


반대로 어떤 이는 “나는 다 알아요. 그냥 절차만 알려주세요”라며 귀를 닫았다.


시간이 지나면 차이는 분명했다.

전자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조금 늦더라도 안정적인 길을 걸었고, 후자는 고집과 자만으로 큰 대가를 치렀다.


조언을 듣는다는 건 단순히 상대의 말을 귀에 담는 일이 아니다.


자기 고정관념을 잠시 내려놓고, 낯선 시각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백을 준비하는 일이다.


특히 시니어 창업자는 수십 년간 익숙한 방식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이 여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예전에도 이렇게 했는데 잘 됐어”라는 말이 습관처럼 나온다.


그러나 시장은 예전과 다르다.

고객도, 경쟁도, 소비 패턴도 완전히 변했다.


과거의 성공 방식은 오늘의 실패 요인이 될 수 있었다.


나는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다.

한 60대 창업자가 작은 카페를 준비하며 메뉴 구성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전문가가 “지금은 단순 메뉴가 경쟁력이 있습니다. 5가지 정도만 집중하세요”라고 조언했지만, 그는 끝내 20가지를 넣었다.


“나는 손님에게 선택권을 주고 싶다”는 이유였다.


결과는 뻔했다.

관리가 되지 않아 맛은 들쭉날쭉했고, 손님들은 혼란스러워했다.


결국 그는 다시 메뉴를 줄였지만, 이미 잃어버린 시간과 비용은 돌아오지 않았다.


조언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면 애초에 피할 수 있었던 실수였다.


조언을 받아들인다는 건 곧 자기 자신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나는 왜 이 말을 불편하게 느끼는가?”, “이 조언을 적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같은 질문을 던질 때, 비로소 조언이 살아 움직인다.


반대로 자존심 때문에, 혹은 ‘나는 다 안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조언을 밀어내면 결국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조언을 듣는 자세는 단순히 겸손이 아니다. 그것은 생존 전략이다.


특히 시니어 창업자는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날 체력과 자금이 젊은 세대보다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객관적인 피드백과 조언이 필요하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조언은 잔소리로 들리고, 준비된 사람에게는 구명줄이 된다.


나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조언을 들을 준비가 되었습니까?”

이 질문에 스스로 솔직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멘토를 찾아가도 아무 소용이 없다.


결국 조언을 듣는다는 건 자기 마음을 열고, 부족함을 인정하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세상에는 수많은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가 있다.

그러나 그 모든 이야기 속에서 배우지 못한다면, 창업자는 다시 같은 길을 걷는다.


시니어 창업자가 걸어야 할 길은 그리 길지 않다.


그렇기에 멘토의 조언, 전문가의 피드백, 심지어 고객의 작은 말까지 귀담아듣는 자세가 절실하다.


조언을 듣는다는 건 결국 자기 성장의 시작이다.

그 태도를 준비하지 않은 사람은 혼자 고집 속에 갇혀 실패를 향해 달려간다.


반대로 열린 마음으로 조언을 받아들인 사람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단단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창업은 혼자 하는 싸움 같지만, 사실은 수많은 조언과 피드백 위에서 만들어지는 여정이었다.


시니어 창업자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지금, 조언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질문에 “예”라고 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창업의 길은 조금 더 안전해지고, 실패의 가능성은 줄어든다.


결국 조언을 듣는 자세는 성공의 시작점이자, 인생 2막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었다.


- 멘토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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