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창업 해! 말어! 그 사이에서_2』 오십 세번째 스토리
많은 시니어 창업자가 겪는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려는 태도였다.
평생 직장에서 성실하게 일하며 쌓아온 경험이 자신감을 주었고, 오랜 사회생활에서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몸에 밴 탓이었다.
하지만 창업의 세계는 혼자 고민하고, 혼자 판단하며, 혼자 실행하는 것으로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시장은 개인의 고집을 봐주지 않았고, 고객은 사장의 고뇌와 상관없이 냉정하게 행동했다.
혼자 고민하다가 늦게 대응하고, 뒤늦게 깨닫는 경우가 많았다.
한 50대 창업자가 있었다.
그는 퇴직 후 작은 분식집을 차렸는데, 손님이 줄어드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
메뉴가 문제인지, 가격이 비싼 것인지, 아니면 위치가 안 좋은 것인지 혼자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다.
그러다 결국 몇 달 만에 포기하고 가게 문을 닫았다.
나중에서야 알고 보니 근처에 생긴 대형 프랜차이즈가 학생들을 끌어가고 있었고, 동네 주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다른 집을 추천하고 있었다.
만약 그는 혼자 끙끙 앓지 않고, 주변 상인이나 전문가, 또는 고객에게 직접 물어봤다면 방향을 빨리 바꿀 수도 있었을 것이다.
시니어 창업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혼자 해내야 한다’는 자존심이었다.
그러나 장사는 혼자 하는 싸움이 아니었다. 고객의 반응을 듣고, 가족과 함께 고민하고, 때로는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했다.
작은 대화 하나, 짧은 피드백 한 줄이 큰 변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문제는 이 과정이 귀찮고 자존심이 상한다는 점이었다.
‘내 나이가 몇인데, 이제 와서 이런 걸 물어보나’ 하는 생각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바로 그 태도가 위험했다.
시장은 나이와 경력을 묻지 않고, 고객의 니즈만 따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공한 시니어 창업자들은 공통점이 있었다.
동네 상인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소상공인 모임이나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또 멘토나 컨설턴트에게 조언을 구하고, 무엇보다 가족과도 자주 대화를 나눴다.
혼자 끙끙 앓는 대신, 다양한 시선에서 문제를 바라보며 해답을 찾았다.
이런 태도가 결국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이 되었다.
창업은 고립된 전쟁이 아니었다.
동료 창업자와의 대화는 비슷한 어려움을 공유하게 해주었고, 전문가의 피드백은 위험을 줄이는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은 사업의 나침반이 되었다.
반대로 혼자 고민하다 보면 문제는 더 커지고, 해답은 더 멀어졌다.
나는 많은 시니어 창업자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혼자 고민하는 건 용기가 아니라 고집입니다. 대화 속에 길이 있습니다.”
창업은 혼자서만 이뤄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함께 듣고, 함께 묻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길이 열렸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었다.
혼자 끙끙대는 대신, 한 번 물어보고, 한 번 대화하며, 한 번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시니어 창업자가 살아남는 첫걸음이었다.
누구보다 경험이 많지만, 경험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었다.
바로 지금의 시장과 고객이 전하는 생생한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를 들으려는 겸손함이 있을 때, 비로소 창업의 길은 조금 더 단단해졌다.
- 멘토 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