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창업 해! 말어! 그 사이에서_2』 오십 여덟번째 글
창업을 준비하는 시니어에게 가장 많이 들리는 말 중 하나는 “지금 세상에 무슨 창업이냐”였다.
친구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괜히 고생하지 말고 여행이나 다니라”고 말했고, 가족들은 “차라리 조용히 지내는 게 낫지 않겠냐”고 권유했다.
심지어 지나가는 이웃조차 “그 나이에 장사한다는 게 쉽겠냐”고 혀를 찼다.
창업을 결심한 이의 마음은 이미 무겁고 복잡한데, 주변의 이런 시선은 더 큰 부담을 안겨주곤 했다.
하지만 나는 오랜 시간 창업 현장에서 수많은 시니어들과 대화하며 깨달았다.
결국 중요한 건 남들의 말이 아니었다.
정작 본인은 이미 알고 있었다.
남들이 알지 못하는 내 속사정을, 내가 왜 이 길을 선택하려 하는지를 스스로 알고 있었다.
한 60대 후반의 창업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다 말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인생 후반부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었어요.
돈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작은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운영했는데, 매출은 크지 않았지만 표정에는 생기가 가득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고생’이었지만, 그의 삶에서는 ‘의미’였다.
또 다른 이는 “퇴직 후 하루 종일 집에만 있으니 숨이 막혔다.
아내와 부딪히는 일도 많아졌다.
그래서 일부러 가게를 열어 밖으로 나갔다. 사람들과 마주하며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제 삶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의 가게는 큰돈을 벌어들이진 못했지만, 오히려 가정은 더 평화로워졌다.
주변에서 뭐라 하든 그는 자신의 필요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창업은 단순히 돈을 버는 도구가 아니었다. 때로는 존재의 이유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남들은 실패를 걱정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것이 실패든 성공이든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을 때가 많았다.
문제는 다른 사람이 그의 속마음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겉으로는 무모해 보이고, 불안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누구보다 치열한 자기 고민과 선택이 있었다.
시니어 창업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 확신이었다.
남들의 말이 틀렸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들의 걱정은 분명 현실적인 근거가 있었다. 다만 그 걱정이 내 삶의 결정을 대신해주지는 못했다.
“내가 왜 이 일을 하려는지”를 스스로 분명히 알고 있다면, 남들의 목소리는 참고할 뿐 휘둘릴 이유는 없었다.
나는 상담할 때 자주 이렇게 물었다.
“당신이 창업을 하려는 진짜 이유는 무엇입니까? 돈입니까, 의미입니까, 아니면 관계입니까?”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다면 이미 길의 절반은 온 것이다.
남들이 뭐라 해도 내가 알고 있는 답이 분명하다면, 그 자체로 흔들리지 않는 힘이 된다.
물론 자기 확신은 고집과 다르다.
시장의 피드백을 무시하거나 냉정한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야 할 이유를 잃지 않는 것이다.
실패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도전의 이유가 분명하다면 흔들리지 않았다.
이것이야말로 시니어 창업자가 가져야 할 태도였다.
결국 남들은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그들의 말은 그들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들의 관점일 뿐이었다.
중요한 것은 나의 삶이었다.
내가 어떤 이유로 창업을 선택하는지, 그 길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 그것은 남들이 아니라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시니어 창업자에게 말한다.
“남들이 뭐라 해도, 당신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왜 이 길을 선택했는지, 무엇을 얻고 싶은지, 그리고 무엇이 당신을 살게 하는지. 그 확신이 있다면 흔들리지 마십시오.”
창업은 결국 남들의 평가가 아니라, 내 삶의 주인으로서 내린 선택이었다.
남들이 뭐라 해도, 내가 알고 있는 진심이 가장 확실한 나침반이었다.
- 멘토 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