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배워야 될 것 같았다.
하나라도 지푸라기도라도 잡아야 살아남을 것 같았다.
그렇게 토요일 강의를 들으러 갔는데.
갑자기 .. 강사님이 그러셨다.
"직원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내 회사. 내가 오랫동안 몸 담을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그러니 회사가 어려워지면 나가는거 아닙니까."
그러게... 내가 회사가 어려워져서.. 퇴사를 결정한걸까?
1년동안 함께하기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였는데.
12월 말까지 함께 했어야 했는데 말이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나서 머리에 망치를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다 비우고.. 그러고 떠난 나의 자리.
아무것도 하나 챙기고 오지 않았다.
거래처도. 무엇도...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연락이 와도... 연결하지 않았고.
그러함에도 나는 배신자였구나라는 생각이 깊게 내머릿속을 물들고 있었다.
그 순간 내 눈이 따뜻해 지려는데...
그곳에 계신 분들 앞에서 들키지 않으려고
입술을 너무 세게 깨물어 버렸다.
마치 뭔가를 할 말이 있으면서 하지 않은 것 마냥 ....
실은. 눈물을 참은 것 뿐인데.
그 눈물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
.
퇴사 하는 날.
벤치에 누워서 학창시절 했던 그 행동을 해보았다.
가만히 누워서 하늘을 보던 그 취미.
누워서든 앉아서든 마음 껏
좋아하는 하늘과 구름을 볼 수 있게 된 현실.
좋아하는 것은 반드시 무엇인가 댓가가 있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