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는 인간과 함께 살면서 곳곳에서 활약상을 펼치기도 했다. 당나라 시절 봉작까지 받은 앵무새가 있다.
장안지역의 부자였던 양숭의의 아내 유씨가 이웃집 이감이라는 사람과 간통하면서 함께 숭의를 살해했다. 법관이 그 집에 단서를 찾으러 갔을 때, 대청 앞 새장의 앵무새가 '범인은 이감이다, 범인은 이감이다.'라고 하여 사건이 해결될 수 있게 도왔다고 한다. 이에 당명황(唐明皇, 현종)이 그 앵무를 녹의사자(綠衣使者)에 봉작하였다는 고사가 있다.
한 갓 미물이라고 생각한 앵무새가 살인사건을 해결해 주자 당 현종은 기특하게 여겨 벼슬을 내려주었던 것이다. 풀 빛 색 깃털을 지닌 앵무새여서 벼슬 이름이 '초록색 옷 입은 사자(녹의사자)'가 되었다. 말할 수 있는 재주가 인간들에게 이로움을 준 경우다.
여주인이 살해당한 순간을 목격한 앵무새가 범인인 조카가 집에 나타나자 불안한 모습과 격한 행동을 보였고, '아슈'라는 범인 이름을 듣자, 고개를 끄덕이며 반응한 것이다. 용의자가 많아 갈피를 잡지 못했던 경찰은 '아슈'를 수사했고 범죄사실을 밝혀 체포했다고 한다. 함께 키우던 반려견은 자신을 알아볼까 봐 같이 죽였지만, 앵무새가 알아볼 거라곤 생각 못 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범인을 체포하는 데 도움을 준 앵무새는 주인이 28년 동안 키웠다고 한다. 현재 주인은 고인이 되었지만, 사진만 보고도 달려와 애교를 부리고, 구슬픈 소리를 내며 애타게 찾는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사람 중에 새만도 못한 인간들이 있다. 주인을 잃어서 슬프지만 범인을 잡는 데 일조한 앵무새는 충분히 키워준 주인에게 보은 했다고 생각한다.
불륜을 밝혀낸 앵무새 이야기도 있다.
앵무새를 키우던 부부가 있었는데 앵무새가 텔레비전에서 '게리'라는 이름이 들릴 때마다 키스할 때 나는 소리를 냈다. 앵무새는 아내의 억양까지 흉내 내며 "사랑해요, 게리"라고 했고 '게리'는 남편 이름이 아니었던지라 남편의 의심으로 마침내 아내는 불륜을 실토했다고 한다.
인간사의 중대한 현장에 있으면서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해 준 똑똑한 동물이 앵무새다.
익살스러운 현장의 중심에 앵무새가 있기도 했다.
조선 후기 문신 서경순이 청나라에 다녀온 후에 작성한 견문록 <몽경당일사>에 앵무새의 호객행위를 기록한 부분이 있다.
밤에 다국(茶局, 찻집)에 들어가니, 주인은 없고 앵무새가 시렁 위에서 사람을 보고 놀라 '다수다수(多水多水)라고 말하는데, 응답을 안 했더니 앵무새가 또 '부야부야(否也否也)'라 말했다고 한다. 대개 우리나라 사람들이 시장에 들어가면, 청나라 사람들이 반드시 먼저 '다수(多水)'라고 물으니, 이는 차를 마실 건가, 안 마실 건가를 묻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사람이 마시고 싶으면 '다수'라 대답하고, 그렇지 않으면 '부야'라고 대답하는 것이 관례였다고 한다. 앵무새가 문답하는 말을 익히 들었기 때문에 사람을 보고 '다수'라고 물었다가 대답이 없자, 다시 '부야'라고 말한 것이다.
만약 카페 앞에서 커피를 마실 것인지 물어보는 앵무새가 있다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가게에 한 번 들어가 볼 것 같다. 요즘도 귀여운 동물들 덕분에 문전성시를 이루는 가게들이 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귀여운동물들은 홍보 전략으로 안성맞춤 역할을 해내기도 한다. 사람들은 귀엽고 예쁜 것에 본능적으로 이끌리는 유전자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다른 동물들은 지니지 못한 말을 흉내 내는 특별한 능력 때문에 앵무새는 인간들의 삶에 강제로 들어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