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ing, 되어가는
Becoming=Be(되다) coming(오다) "되어가는, 다가오는"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아직 그곳에 도착하지 않았지만 계속 그쪽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지금 이 순간에도 조금씩 변화하며 되어가는 것. 그래서 결국 "되어가는"을 의미해.
너와 함께하면서 매일 마주하는 마음들이 있어. 아직 완성되지 않은, 되어가는 중인 마음들.
아직 네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지 않아서 일주일에 한 번 교회 예배에 가는 게 전부야. 한 시간 남짓한 예배 시간 동안 모자실 안에서 여남은 명의 아기들과 엄마들을 마주쳐. 나도 모르게 예배에 집중 안 하고 두리번거려. 남들은 뭘 먹이나, 뭘 입히나, 어떻게 노나, 어떻게 재우나. 무심한 척하면서 계속 쳐다봐. 그런데 희한하게도 남에 대한 관심 끝에는 늘 열등감이 남아. 열등감이란 건 다른 사람보다 내가 못하는구나 하는 마음이야.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했네, 이걸 사지 말고 저걸 사야 했네, 나는 한참 모르고 있었구나'부터 시작해. 그러다 '내가 이래 가지고 앞으로 잘할 수 있을까?'로 이어져. 결국엔 '내가 엄마 자격이나 있을까?'까지 생각이 흘러가.
지금은 그나마 먹이고 놀아주고 재우는 게 전부야. 그런데 나중에 네가 학교에 가고 학원을 다니게 되면 이런 마음이 더 심해지겠지? 남들만큼 하지 못하는 걸 계속 찾아내는 삶은 원치 않아. 너와 내가 지금 살아가는 삶에 충실하고 싶어. 내 눈을 다른 사람에게서 거두고 너만 바라보고 싶어.
또 다른 마음은 '대신해주고 싶음'이야. 요즈음 너는 터미타임, 엎드려있기 시간을 가져. 배와 목에 힘이 생겨야 스스로 뒤집을 수 있고, 그다음에는 배를 밀 수 있고, 기어갈 수도 있대. 안고 서고 걷는, 모든 것의 시작이 엎드려서 고개를 들고 있는 시간이야.
너는 7초 동안 고개를 들었다가 푹 꺼뜨려. 또 5초 동안 들었다가 다시 푹. 대체 5초는 왜 이렇게 긴 거니? 다리는 바닥을 밀지도 못하고 버둥거리기만 해. 엎드려뻗쳐 같은 모습으로 숨을 몰아쉬며 끙끙거리는 걸 보기 너무 안쓰러워 나는 이내 안아주고 토닥여. 나 하루 종일 엎드려 있을 수도 있는데, 엄마가 대신 고개를 들어줄 수는 없을까?
근데 그게, 그러면 안 되는 거야. 내가 지금 엎드릴 수 있고 누울 수 있고 앉을 수 있고 서서 걸어갈 수 있는 건 나 또한 36년 전에 엎드려서 끙끙거리며 혼자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지. 내 엄마도 나를 얼마나 안쓰럽게 보았겠니? 그러나 엄마가 할 일은 그냥 엉덩이 토닥여주고 응원하는 거지. 또 해볼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거지. 잘했다고, 다음에도 잘할 거라고, 이만큼 해줘서 정말 장하다고 말해주는 거지. 평생.
엄마가 되었으니 두 마음이 수시로 달라붙을 거야. 열등감과 과보호. 그 마음들과 얽히고설키지 않을게. 털어내고 떨어낼게. 너를 보면서 오늘도 다짐하는 중이야.
네가 조금씩 고개를 드는 것처럼, 나도 조금씩 엄마가 되어가고 있어. 이미 엄마가 되긴 했지만, 아직도 계속 엄마가 되어가는 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