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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현 Mar 15. 2022

우리는 왜 이걸 하는가

#02. 1인 기업이 펀딩 1천만 원 달성하기

사실 2번째 스토리는 펀딩을 위해 어떤 걸 준비해야 하는지 이야기하려 했다. 그런데 쓰다 보니 이 주제가 더 중요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WHY

우리는 왜 이걸 하는가


이건 생각보다 중요할 수도 있다.(상황과 입장에 따라선 아닐 수도 있다 ㅎㅎ) 직장인이든 자영업자이든 펀딩을 한다는 걸 자기 두 발로 한 번 서보겠다는 시도인데, 생각보다 과정이 순탄치 않을 수도 있기에 이걸 먼저 정리하고 가는 게 좋을 듯하다.


초기의 크라우드펀딩은 MVP 수준으로 제품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용도였다면,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시장 진입을 위한 기초 수준으로 만들었다간 모금하기도 쉽지 않고 좋은 평가를 받기도 어렵다. 그만큼 서포터들의 기대치가 올라갔기 때문에. 공을 들이기 위해 최소 3~6개월의 시간을 온전히 투입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이 고생을 왜 하는지를 미리 정리하는 게 좋다. 스스로를 설득하는 과정일 수도 있고.


만약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라든지, 시간/돈의 자유를 얻고 싶다는 이유는 여기선 부차적일 수 있다. 여기선 내가 꼭 '이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좀 더 깊게 들어가 보자.


미국의 유명한 리더십 강사 Simon Sinek의 Golden Circle을 보면 Why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성공한 사람들은 WHY->HOW->WHAT의 순서로 사고하고 설득한다고 말한다. WHY는 목적이자 신념이다. 왜 당신의 조직이 존재하는지, 왜 당신이 이 일을 하는지. (돈은 버는 것은 결과이기에 그 자체가 Why가 되진 않는다고 말한다) 


WHAT: 모든 조직은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다. 이것은 그들이 판매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이다.

HOW: 몇몇 조직은 그들이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다. 그들을 경쟁자와 차별화하는 요소가 바로 이것이다.

WHY: 소수의 조직만이 그들이 왜 하는지 안다. 돈을 버는 것은 WHY가 될 수 없다. 그건 결과일 뿐. WHY는 목적이자 이유, 혹은 신념이다. 이것이 바로 조직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아래 TED 영상을 보면 좀 더 쉽게 설명을 하고 있다. 기존의 회사들은 자신의 제품을 이렇게 소개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 회사의 경우,

WHAT: 우리는 편리한 컴퓨터를 만듭니다.

HOW: 용량이 크고 속도도 빠릅니다.

사시겠어요?

이런 방식은 영감을 주지 않는다.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만든다.


하지만 애플의 경우,

WHY: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기존 현상에 도전하고 다르게 생각하게 한다는 걸 믿습니다. 

HOW: 우리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간편하고 편리한 제품으로 기존 현상에 도전합니다.

WHAT: 우리는 그렇게 훌륭한 컴퓨터를 만들었습니다. 


가슴이 웅장해지지 않나? 그는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직관과 감정으로 한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직관과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 본질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영상의 제목과 같이 리더가 사람들을 설득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이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때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https://youtu.be/qp0HIF3SfI4 (How great leaders inspire action | Simon Sinek)


여기서 말한 WHY는 "지금 하고 있는 아이템에 대해 시장 반응은 무시하고 끝까지 신념을 갖고 나아가세요"가 아니다. 무엇을 하느냐는 후순위다. 당연히 시장 상황과 반응에 따라 아이템을 바꿀 수 있다. 바꿔야만 하고. 다만 지금 하고 있는 행위를 왜 하는지는 중요한 듯하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제대로 된 제품이 없다거나, 일상의 불편함을 해소해주고 싶다거나, 부족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거나, 기타 등등


그게 무엇인지 명확하면 할수록, 펀딩 결과와 상관없이, 아이템과 상관없이 그 일을 쭉 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기는 듯하다.



내가 [러브스텔라]를 만들 때는 '관계'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었다. 행복에 대한 하버드 교수의 종적 연구를 보면 '관계의 만족감'이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한다. (아래 영상 참고) 


https://youtu.be/8KkKuTCFvzI (Robert Waldinger: What makes a good life? Lessons from the longest study on happiness)




그래서 '사람들의 장기적 행복감 증진'이 [러브스텔라]의 WH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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