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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글 Jul 14. 2023

내가 인도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으려나?

인도에서 돈, 직업과 인권 그 어딘가에서

인도에서 셀러브리티라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5화,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부잣집 도련님의 신발을 벗기던 사람을 보고


왜 인지 모르게 인도가 오버랩됐다.


문 옆에서 멍하니 앉아있으시던 가정부 할머니


인도에서 있으며 씁쓸하다는 생각이 든 순간이 몇 번 있었다.


- 발레파킹이 되는 고급 음식점에서 생일을 축하하려고 모인 가족들 사이에서 문 옆에서 소외되어 식사를 함께하지 못하고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있던 가정부


- 하루종일 당구대 옆에 가만히 앉아서 당구 점수를 내주거나 다른 사람이 사용한 당구대를 뒷정리해주는 아저씨


- 하루종일 사람들이 책상 위에 올려놓은 컵만 치우는 서비스맨


- 화장실만 청소하러 오는 청소부


- 하루동안 쓴 식기가 잔뜩 쌓여 그릇만 닦으러 아침에 오는 가정부


- 자동으로 올라가는 바리케이트가 아니라서 하루 종일 바가 올라가고 내려가도록 줄을 올리고 내리는 백발의 할아버지


- 아침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대기하고 있는 운전기사


- 부자 아파트에서 일하는 가정부에게 잠을 자라며 엘리베이터 옆에 1평으로 마련된 쪽방


- 5성급 호텔에서 가족 파티가 끝나고 나서야 남은 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하던 파티에 같이 온 가정부


- 돈 많은 집 꼬맹이가 나이가 지긋하신 호텔 청소부에게 “”내가 말하는 사람 좀 데려와“라며 말하던 명령조의 말투



언젠가 한 번 쓰고 싶었는데

돈 때문인가, 직업 때문일까, 인권 때문일까


이런 걸 보면서 씁쓸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의 편협한 생각이려나



인도 친구와 업무를 끝내고 “네가 더럽힌 쓰레기는 치우고 가야지”라고 이야기 했다가 "이걸 치우는 게 그 사람들 일이야, 내가 더럽힌 쓰레기를 스스로 치우면 그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는 거야"라는 말을 듣고


생각의 괴리가  하고 느껴졌다.


그 어딘가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은 내가 감당할 몫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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