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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릭스 leex Apr 27. 2024

브런치 활동 4년 만에 글정지 먹은 이유

모른다


얼마 전 완결한 브런치 북 글 하나에 임시 접근금지 조치가 내려진 걸 발견했다.

뭔가 싶어 안내를 보니, 누군가 신고를 했다는 것. 

권리침해라나? 내용을 보니 명예훼손, 저작권 침해 등의 이유란다.


무시무시한 단어들에 화들짝 놀라서 정지 먹은 글을 쭉 훑어봤다


<밑 MEET 빠진 회사 탈출하기_ 실전편> 연재 형식으로 실은 글이었고

'블라인드에 회사 리뷰 올렸더니 고소장이 날아왔다' 제목이었다. 

첫 단락은 '모태백'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설형식의 회사 조직문화 이야기(픽션)

두 번째 단락은 조직문화 이론에 대한 설명과 실경험 위주의 사례, 세 번째 단락은 키워드 별 구체적 솔루션 제안으로 이루어진 글이었다.


제목이 '블라인드...'로 시작하긴 하지만, 사람 이름이나 회사가 등장하는 장면은 명백히 픽션 속 내용이고 특정 회사를 연상하게 하지도 않는다. 이후 두 번째 단락에서도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여론이 블라인드로 튀는 과정을 묘사한 것이 전부다.


그렇다면 저작권 위반? 조직문화 이론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책이나 학자의 말을 한 두 문장 인용한 것이 저작권 침해일까? 여기 글들이 상업적으로 쓰인 글도 아니고, 정도의 인용은 허용되는 범위 아닌가 싶어 그것도 모르겠다. 그럼 뭘까? 대체?


브런치가 만들어 놓은 권리침해 처리 절차를 보니,

일단 신고가 들어오면, 이유 불문 일단 임시접근조치를 해서 글을 숨기고 그 사실을 글 주인에게 알린다고 했다. 그 이후 신고자의 증빙을 받아 명백히 위반 소지가 있다면 글을 삭제하거나 추후 조치를 한다는 내용. 뭔가 이상하다. 우선, 글을 임시접근제한 조치했다는 메일을 받은 적도 없고, 무슨 이유로 그런 조치가 됐는지 아무런 해명도 없다. 대체 어떻게 위반했는지 감도 못 잡겠는 상황. 


글을 반복해서 읽어봐도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 싶어 가볍게 넘기려 했지만, 찝찝한 마음을 숨길 없어 결국 글을 삭제하기로 한다. 그런데 이런, 발행된 브런치북의 글이라 삭제도 안된다네? 어쩔 수 없이 공들여 완성한 브런치북 자체를 삭제하고 글을 내리고 보니, 황당하지 뭔가? 


삭제 전에 이유라도 들어볼걸...

문제는 브런치에 문의를 하려고 해도 

어디에 어떻게 문의를 하는지도 모르겠고...


이런 식이면 누가 이곳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피력하고 글을 올려 자신을 드러내려 할까? 

130여 개의 글을 올리고 80만 가까운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는 동안 처음 겪는 일...

그간 악성 댓글 한번 달린 적도 없었는데...

부정적 뉘앙스의 댓글 하나만 달려도 하루종일 찜찜한 마당에

권리침해로 정지를 먹다니..ㅎ


그렇잖아도 

산으로 가는 이곳 정책들로 인해 애정에서 실망감으로

감정이 전이되는 요즘...


브런치,

일 제대로 안 하니??

정지 먹은 이유나 좀 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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