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훔쳐간 현금 오만 원
남편과 끝도 없는 세력다툼으로 세부적인 집안의 규칙을 세우고 지키지 않을 시 서로의 용돈에서 차감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규칙 중 화가 나도 나쁜 말 안 하기(=쌍욕)를 세부규칙으로 세웠습니다.
저는 너무 불리(?) 하다고 느꼈으나 악법(!?) 도 법이니 따르기로 결정되었습니다.
남편은 이미 승리를 확신하며, 마르지 않는 유전이 터졌다고 즐거워하더군요. 이 쥐띠 인간은 사람 살살 긁는데 아주 도가 텄습니다.
아래부터는 진짜 황당해서 기록해 둔 글을 올리며, 100% 사실만 적었습니다.
거실 테이블 위 며칠간 5만 원을 올려두니 남편은 제가 까먹었다고 판단, 본인 책장 사이에 쓱-싹 했습니다.
제가 계속 까먹으면 남편이 먹으려 했나 봅니다.
5만 원을 누가 까먹습니까?
삼성 재드래곤이나 까먹지, 저 같은 서민은 까먹을 수가 없는 돈입니다.
5만 원 사라진 것을 인지한 즉시 5분 동안 즉결처형 끝에 입을 열어 돈을 되찾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문제의 시작입니다.
남편 : 앞으로 돈 흘리면 줍는 사람이 주인!
아내 : 그게 무슨 개똥 같은 소리오?
남편 : 뭐? 개똥? 너 욕함? 너 오만 원 차감!
# 아내의 주장
제가 남편에게 개똥 같은 놈이라고 안 했는데요?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속담도 있습니다만?
# 남편의 주장
뭐? 그럼 내가 님한테 개ㅈㅗㅈ 같은 소리!
이렇게 말하면 놈이라고 안 붙였으니까 괜찮다는 겁니까?5만 원 당장 내놓으라
# 아내의 주장
네? 개ㅈㅗㅈ이라는 단어가 사전에 나오나요?
ㅋㅋㅋ 사전에 비슷한 말도 없는데요?
비슷하게 생긴 게 사전에 있으면 드릴게요~
이에 5만 원을 먹고 싶어 혈안이 된 남편은 컴퓨터로 폭풍 검색을 시작하는데...
남편 : 어? 어?! 너!!! 너 있어 있어 내놔 돈 내놔!!!
아네 쇼하지 마십쇼!
나는 썩소와 조롱으로 화답했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서 컴퓨터 화면을 본 나는 콜레스테롤이 역류하는 듯한 강한 전류(?)가 뒷목을 타고 흐름을 느꼈다.
? 뭐여 그러니께 시방 제주도 말로 다래끼의 방언이 개좃이라는 거여?
나는 인정할 수가 없었다.
곧 내 피 같은 5만 원이 차감될 것 같은 드러운 느낌.
나는 가출하려는 멘털을 부여잡고 반격을 시작했다.
# 아내의 주장
사실 [조]에 ㅅ 받침은 욕이 아니지?
ㅈ받침이 들어가야 욕 아닌가? 무효!!!!!
# 남편의 주장
아 네 그러세요? 다시 검색 ㄱㄱㄱㄱㄱ
남편자슥도 5만 원을 먹기 위한 반격이 만만치 않다
그리고 곧이어 남편의 흡사 미친자와 같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꽂힌다.
아니길 바랬지만...
아니이...
그러니까 ㅅ이던 ㅈ이던 시방 다래끼가 제주도 방언이라는 거쟈냐...
야아--- 이게 아닌데
신비의 섬 제주도, 마법의 섬 제주도
제주도민 여러분 이거 실화냐옹
아니요.
당시 진짜 천만다행으로 제가 남편 선물 준다고 제 용돈으로 시켰던 홍삼이 나이스 타이밍에 딱 도착해서 오만 생색 내가며 그걸로 퉁쳐버렸습다. 훟훟훟
아무튼 부부싸움할 때 모두 주의(몰? 개ㅈㅗㅅ을???) 하셔서 현명한 부부싸움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