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불꽃놀이가 있었습니다.

그 후에 폭발이 있었고, 하늘이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by 이문희

"서운했었지. 지금은 그들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응원해."

"지금도 너무 보고 싶고 연락하고 싶지만..."

"아직은 내가 온전하지 않아."

"기다리고 있어. 다시 재회할 어느 날을."


올해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내가 잃은 것인지, 놓쳐버린 것인지... 괴로운 방황은 꼬리를 물고 느릿한 시간과 지저분하게 들러붙어 더디고 아프게 흘러갔다.


나는 타인에 대한 관심을 끊고 나만 돌보기 시작했다.


나를 귀하게 대접해 주었다.

내가 나를 따듯하게 감싸주었던 네 번의 계절이 지나는 동안 무수한 감정들과 마주해야 했다.


만물이 깨어나는 봄에 내 마음이 지고, 뜨거웠던 여름 내내 분노를 토해내며 달렸다. 뾰족한 밤송이가 떨어지는 가을엔 내가 속을 알 수 없게 익어가고 있었고, 크리스마스 겨울 내 생일에 닿고서야 내 마음이 풍성하게 영글었음을 깨달았다.


세상의 그늘에서 방황하던 나는 다시 피어날 봄을 기대하며 겨울에 서 있다.


먹구름, 세찬 바람, 거센 파도, 땅이 꺼져가고 산이 무너지는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선택은 나약해서가 아니다.


새롭고 투명한 우주가 열리는 시간을 맞이하기 위해 스스로 질서와 구조를 배우고 기다리는 위대한 과정을 알기에 존재하는 무수한 우주의 고됨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모든 것의 최초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불꽃놀이가 있었습니다. 그 후에 폭발이 있었고, 그 후에는 하늘이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조르주 르메트르(Georges Lemaître), 1933년 윌슨산 천문대 세미나 발표.

1927년, 벨기에 뢰번 가톨릭 대학교의 조르주 르메트르(Georges Lemaître)[4]라는 물리학자 겸 신부가 처음으로 주장하였고, 이것이 현재의 빅뱅 이론으로 발전하였다.










keyword
이전 08화남편, 어떻게 이겨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