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50~60대는 여러 변화를 겪는 시기이다. 사회적 역할을 상실하면서 남은 노후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함과 이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대인관계 축소, 신체 기능 저하, 고독감 등과 같은 다양한 문제로 심한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국내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이 퇴직 직후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남성들은 남자라는 이유로,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선입견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으면서도 함께 대화하는 것조차 어색한 이들도 있다. 이렇게 홀로 감정을 억누르다가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외롭고 우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신다. 실제 우울증 환자의 과반수가 우울증 치료에 방해가 될 정도로 과도하게 알코올을 섭취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술을 마시면 우울한 기분이 사라진다고 믿는다.
실제로 적당량의 술은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를 일시적으로 촉진하고 도파민과 엔도르핀의 수치를 높여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알코올의 효과를 남용하다 보면 세로토닌 분비 체계에 교란을 일으켜 더 우울한 감정에 빠지기 쉽다. 우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더 많은 술을 마시다 알코올 의존에 빠지게 될 위험이 큰 것이다. 특히 남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중년 남성은 알코올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퇴직자는 알코올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문제는 퇴직자가 알코올을 가까이할수록 다양한 문제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건강 문제
A 씨는 퇴직 후 여유 시간이 많아지면서 친구들과 자주 모여 음주를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가벼운 음주였으나, 점차 음주량이 증가했다. A 씨는 음주로 인해 간 건강이 나빠지고, 혈압이 상승하는 등의 건강 문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게 되었다.
이처럼 음주는 신체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성적인 음주는 건강을 해친다. 이런 이유로 인해 재취업 시 건강 검진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2. 가족 및 사회적 관계의 악화
B 씨는 퇴직 후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음주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목적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음주가 일상이 되었다. B 씨의 음주로 인해 가족들이 걱정하게 되었고, 자녀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음주 후의 행동 문제로 인해 가족 모임에서 갈등이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가족 사이에 감정의 골이 생기면서 가족 관계에 틈이 생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3. 사회적 고립
C 씨는 퇴직 후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면서 음주를 통해 외로움을 달래려 했다. 그러나 매일 음주를 하다 보니 친구들과 만나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C 씨는 점점 더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고, 음주로 인해 우울증 증세가 나타났다. 술로 인해 사회적으로 고립되었고, 심리적·정서적 문제가 깊어졌다.
음주로 인해 가족과의 갈등이 발생하거나 친구와의 관계가 소원해지면 사회적 지원망이 약해지게 된다. 가족이나 지인과의 관계 약화는 정서적 지원뿐만 아니라 경제적 지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 경제적 문제
D 씨는 퇴직 후 음주를 자주 하게 되었고, 이를 위해 매달 큰 금액을 지출했다. 초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재정적 부담이 커졌다. D 씨는 술을 사기 위한 추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생활비와 같은 필수 지출을 줄이게 되었다. 이로 인해 건강 관리, 음식과 주거비 등 기본적인 생활비를 줄이면서 생활 수준이 떨어지게 되었다. 이런 경제적 문제는 다시 음주를 증가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했습니다.
음주로 인한 건강 문제가 일어나면 병원 치료나 약물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이는 추가적인 의료비를 발생시키고, 장기적으로 경제적 부담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음주로 인한 사고, 교통 위반, 법적 문제 등이 발생하면 벌금이나 손해배상 등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5. 재취업의 어려움
음주가 빈번해지면 일상생활에서의 집중력과 생산성이 감소한다. 이는 경력이나 기술 수준이 낮아 보이게 할 수 있으며, 고용주가 재취업 시 우려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또한, 지속적인 음주로 인해 자신감이 떨어지면 구직 과정에서의 면접이나 네트워킹 활동에 소극적으로 될 수 있다. 자신감 부족은 재취업의 기회를 더욱 줄어들게 만든다.
법적인 문제도 재취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음주로 인해 교통사고나 법적 문제가 발생하면, 이력서나 면접에서 이를 숨기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고용주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
이런 사례들은 퇴직자가 음주로 인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보여준다. 음주는 단기적인 위안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개인의 건강, 가족 관계, 사회적 유대감 및 경제적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