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일을 할 때 좋은 점은 몸은 힘들지만, 정신은 맑아진다는 점이다. 집에 도착하면 몸도 어느 정도 회복되어 그렇게 힘든 줄은 모르겠다. 오히려 일을 적게 하려고 발버둥 치는 B 씨의 심리가 궁금해진다.
차가 밀릴 때 대응 방법(데스크 담당자의 입력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담당 고객 차의 주차 위치를 나중에 입력하는 것)에 대해 C 씨에게 건의했다. 하지만 C 씨는 주차 정보 입력으로 인해 업무가 지체되는 것은 데스크 직원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필자의 의견을 무시했다.
오전에는 차가 너무 없어 심심했다. 이때 어제 B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사건으로 인해 파트장을 비롯한 사무실 직원들과 발레 기사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다. 어제 D5 주차 구역 근처에서 B가 금목걸이 비슷한 걸 주었다. 그리고 이걸 C 씨 등에게 자랑을 했다. C 씨는 이 상황을 사무실에 얘기했고, B는 주운 목걸이를 가지고 퇴근했다는 것이다. 오후 3시쯤 B가 관리자에게 한 설명에 따르면 금목걸이에 이탈리아어로 된 글이 있어 가격 등이 궁금해 퇴근길에 보석상에 들러 감정을 의뢰했고, 그 결과 가짜로 판명되었다. 그래서 상현역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으면서 B 씨가 상황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하는 말이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고 생각해 “그럼 진짜 금이고 비싸면 어떻게 하려고 했느냐?”라는 질문을 했다. 그러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상황실에서는 B에게 버린 목걸이를 찾아오라고 말했고 B는 외출해 목걸이를 가져왔다. 사무실에서는 이것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고, B에게 발레 파킹 대신 주차유도원 일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B는 이 말을 하면서 굉장히 의기소침했다. 하지만 B는 자기가 저지른 행동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관리자에게 B는 계륵과 같은 존재일 것이다. 일을 시키자니 답답하고, 해고하자니 인력이 모자라고…. 만약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까?
피곤하니 저절로 교대시간을 확인하게 된다. 첫날이라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다 보니 평소보다 피로를 더 느끼면서 교대시간만을 절실하게 기다리게 되면서 평소보다 주변에 있는 시계를 더 자주 쳐다보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오후에 A와 대화를 했다. A는 여성으로 안내 데스크에서 일했다. 대학 진학은 접고 포털 쇼핑몰에 입점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 일은 쇼핑몰이 자리 잡을 때까지 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직 미성년자라서 운영상에 어려움이 있지만, 도전한다고 했다.
B 씨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부실장이 많이 변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흔히 말하는 부정적인 관리자의 모습으로 변했다고 한다.
또한, 전임 실장도 기사들에게는 예의 바르게 대하지만, 직원들에게는 그렇게 모질게 대한다고 한다. 특히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파트장에게 함부로 대하기 때문에 실장의 이동으로 가장 좋아할 사람이 파트장이고 그 밑의 반장들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했다.
실장은 감정노동 시대 이전 시대의 관리자 모습이다. 산업의 발달에 따라 관리자의 역할이나 역량도 달라져야 하는데 그저 직원만 다그치면 성과가 오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감정노동 시대의 관리자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