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향상을 위해서라면 불법도 눈감아준다

by 최환규

오늘 몇 사람에게 내일 퇴직한다고 말했다. 수고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그만두면 자기가 너무 불편해진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함께 했던 동료들과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서운함과 섭섭함이 느껴졌다.


아침부터 소란스러웠다. 어떤 고객이 주차유도원과 실랑이를 벌이더니 갑자기 전속력으로 차를 몰았다. 아마도 이곳에 주차하고 싶었는데 주차를 못 한다고 말하니 화가 난 자신의 감정을 난폭하게 차를 모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여기는 vip 주차장 사용에 대한 원칙이 없는 것 같다. 다른 백화점에서는 등록된 차가 아니면 설사 vip 고객이 몰고 있더라도 발레 주차장에 들어올 수 없게 하는데 여기는 백화점 담당자의 주도로 들어오게 하고 있다. 이런 원칙이 무너짐에 따라 주차유도원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 주차유도원에게 욕을 하는 고객도 있다고 한다.


이 사건 이후 고객을 기다리고 있는데 앞에 직접 주차한 고객 차의 바퀴가 스토퍼 위로 올라간 채 주차를 하고 있었다. 차로 다가가 창문을 두드렸다. 조금 후 고객이 창문을 조심스럽게 내렸다. 바퀴 상태를 알려주자 급해서 그렇다면서 시동을 제대로 켜지 못하는 것이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이 여기에서도 적용되는 것 같다.


오후에 갑자기 전기차가 역주행하는 것이 보였다. 주차 칸에 대충 주차를 하더니 운전자가 나와 말하길 볼일을 보고 백화점에서 나가려고 하니 정산소에서 주차 요금을 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차 요금과 관련해서는 백화점의 업무 담당자에게 말해야 한다고 했더니 퉁명스럽게 알았다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말하는 태도를 보면서 이 사람은 자기가 발레 기사보다는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생각하던가 아니면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 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씁쓸했다.


저녁 시간에 이상한 사건이 일어났다. 주차유도원과 발레 기사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주차장으로 들어온 차의 뒤 번호판이 없는 것이었다. vip 주차장 앞에서 일하는 주차유도원이 등록되지 않은 차량이라 들어오지 못한다고 말하자 자기는 백화점 vip 고객인데 다른 차를 가져왔다고 한다. 주차유도원이 백화점 관리자에게 묻자 백화점 관리자가 주차를 허용했는데, 차의 뒷번호판이 없는 상태로 백화점으로 들어온 것이다. 백화점 매출을 위해서라면 불법 차량도 허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상태로 백화점이 운영되면 언젠가 크게 한 번 문제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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