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쉬는 날 없이 6일을 출근해야 한다. 지난주 일요일까지 5일 동안 일을 한 결과 충분히 씩씩하게 6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오늘 서비스 매니저가 이직한다고 인사를 했다. 조회 시간에 기사들에게 한 서비스 매니저의 마지막 말은 “기사들이 근무를 교대할 때 반드시 교대 근무자가 오면 교대하라”라는 말이었다. 이후에는 자신의 경력에 도움이 되는 높은 사람들과만 대화하지 자신이 업무적으로 더 많이 교류해야 하는 발레 기사나 주차 유도원에게는 관심도 보이지 않는 등 본인의 역할이 관리자라고 여기는 것 같았다. 제대로 자기 역할을 아는 사람이라면 자기의 작품이나 마찬가지인 기사들과 주차 유도원들에게 수고했다고 인사라도 하고 가는 것이 자신의 진정한 역할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니 씁쓸함만 남았다.
오늘도 급히 서두르는 고객을 만났다. 얼마나 급한지는 모르겠지만, 바로 앞에 고객이 주차하기 위해 차를 움직이는데도 그 앞을 가로막고 발레 파킹을 요구했다. 필자가 키는 안에 있냐고 물었지만, 무시하고 갔다. 다른 기사들은 이런 일에 익숙한지 그러려니 무시하라고 한다. 확실히 고객의 적은 고객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위 관리자라는 사람의 역할에 대해 두 가지 사례가 두드러진 날이다. 한 사람은 백화점 부장인 A이다. 들어오는 차로 인해 주차가 밀리면 고객에게 나눠줄 번호표가 부족해진다. 바쁠 때는 번호표를 보관하는 박스를 열고 번호표를 꺼내는데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로 인해 지체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번호표 보관 박스 위해 번호표를 몇 개씩 둘 수도 있고, 발레 파킹이라고 쓰인 입간판에도 걸어놓기도 한다. 하지만 A는 이렇게 하면 고객들이 싫어한다고 치우라고 난리라는 것이다. 어떤 고객이 번호표를 임시로 두는 장소까지 신경을 쓴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다른 한 사람은 주차 유도원과 발레 기사가 소속된 회사의 부실장이다. 아침에 출근하니 발레 기사가 고객을 기다리기 위해 대기하는 곳에다 B 씨가 선풍기를 설치했다. 점심을 먹고 오니 누군가 선풍기를 치우라고 해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가져다 놓았다. 우리는 당연히 앞에서 말한 A가 시킨 줄 알았는데, 3시쯤 오니 B 씨가 A는 아무런 말도 없었고, 실장에게 말했더니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설치하라고 해 다시 설치했다고 말했다.
얼마 후 새로운 실장과 부실장이 이동하던 중 부실장이 선풍기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누가 그랬는지 물었다. 자세하게 설명하기 어려워 이미 설치되어 있었다고 말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물었더니 부실장이 자기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이 가장 문제라는 것이다. 이 사람에게는 기사의 일하는 환경이나 업무 효율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었다.
이런 일로 인해 관리실 직원인 C 씨도 부실장에게 불만이 많은 것 같았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보고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을 하는 것이다. 부실장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자기 역할이 감시라고 생각하고 사소한 것까지 시비를 거니 직원들 모두가 불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