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잘하지만 '싸가지가 없다'라는 소리를 듣다

by 최환규

아침부터 A의 휴무일로 난리가 났다. A 씨가 5월과 같게 휴무일을 정해달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다른 날로 휴무일을 배정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A 씨가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정식으로 항의를 하든지 아니면 그냥 참아라. 나는 네가 정식으로 말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다른 직원들도 이런 일이 한두 번이냐 여기 있는 사람 전부가 불만이지만 그냥 말을 하지 않을 뿐이다고 휴무일을 정하는 실장을 성토했다.

오후에는 발레 기사들 휴무 일정이 나왔다. 필자의 요청과 다르게 휴무일이 정해져 있어 단톡방에 원하는 휴무일을 올려 이날로 정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단톡방에 올렸다. 글을 올린 지 몇 시간 뒤에 부실장이 “단톡방에는 윗사람도 들어와 있다. 그러니 할 말이 있으면 자기네한테 먼저 말해달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은 잘하는데….라고 하는 것이 아무래도 싸가지가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든다.


금요일 점심시간이 되지 직전 차들이 갑자기 밀려와 아주 바빴다. 아마도 토요일과 일요일을 위한 준비라고 생각한다.


급여가 20만 원 오른다고 한다. 그리고 유니폼 세탁도 별도로 해준다고 한다. 잡코리아와 같은 사이트에서 임금을 올리니 함께 올린다고 여러 사람이 말했다.


점심을 30분 안에 먹고 화장실까지 갔다 와야 했다. 급하게 먹느라 먹은 양도 적고 일하는 동안 계속 속이 쓰렸다.


B 씨로 인한 갈등이 점점 수위를 높아지고 있다. B 씨는 가능한 일을 적게 하려는 사람이다. 바쁠 때는 차를 주차하고 빨리 자리로 돌아와야 하는데 다른 사람이 2대를 주차하는 동안 1대를 겨우 주차할 정도로 노골적으로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회사에서 해고하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해고돼도 좋고, 그렇지 않으면 일을 적게 해 좋다’라고 생각해 열심히 할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C 씨가 집에 가면서 B 씨로부터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하면서 갔다. 이 말을 D 씨에게 말했더니 D 씨도 그 조 사람들로 인해 자신도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면서 E 씨도 해고를 당하지 않을 만큼만 일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는 이유에는 적은 급여나 관리자의 부정적인 피드백 등으로 인해 일할 동기가 부족하다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결국 해야 할 일이면 내가 하지 않으면 동료가 해야 하기 때문에 동료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발레 기사들이 열심히 일하던, 그렇지 않던 고객의 차는 계속 들어온다. 지금 하느냐 나중에 하느냐의 차이뿐이지 처리해야 하는 업무는 같다. 다만 자신이 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이 대신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인해 일하는 사람끼리 갈등 수위만 높아지고 일할 때의 보람이나 재미를 맛보지 못하면서 피로감만 더 쌓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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