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했던 것들이 새록새록 정성스러워져
얼마 전에 새로운 젊은 요가 선생님이 왔다.
늘 월화수목금을 책임져 주던 여자 원장 선생님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월수금만 수업을 진행했고 새로 오신 선생님은 화목을 담당하게 되었다.
그동안 원장 선생님의 수업 방식에 익숙해져 있던 나는
새로운 온 선생님과 다시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할 듯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내 마음속에 저항감이 생기고 있음을 느꼈다.
"너무 젊어 보이는 데?"
"누군가를 가르친 경험이 별로 없는 거 아닐까?"
"사회 초년생 같아"
"너무 어려보이는데 과연 우리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까?"
나도 요가를 그렇게 잘하지도 못하면서 건방지게 새로 온 요가 선생님에 대한 까다로운 잣대만 가득 가져다 대곤 했던 나날이 계속 이어졌다. 어쩌다가 그 선생님이 새로운 동작들을 가르쳐 주는 날이면 이것도 아쉬탕가 요가 중에 하나인 건가? 선생님이 만들어 내신 동작인 걸까?라는 별의별 쓸데없는 생각들이 가득 찼던 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만약에 사람의 마음이 바깥에서도 훤히 들여다 보이는 세상이었다면 나는 그 젊은 요가 선생님에게 미안해서 요가원을 계속 다닐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점차 화목반 선생님의 스타일에 익숙해진 것인지 내가 그 선생님께 먼저 이것저것 질문도 하며
다가가고 있음이 느껴졌다.
왜냐하면 그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새로운 동작들이 내 몸에 새로운 자극으로 신선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는 왜 괜스레 불신의 잣대를 까탈스럽게 들이대로 있었던 걸까? 내가 뭐라고?
요가원 조금 다녔다고 한껏 건방져진 내 모습을 발견하고 어이없어 웃음만 나왔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일까?
선생님께 뭔가 선물을 드리고 싶어졌다
향기가 아주 좋은 고급스러워 보이는 비누 세트를 선물로 드리며
"제가 그동안 질문을 너무 많이 해서 죄송해요"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선생님은
"아니에요, 회원님이 질문해 주시면 저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어 너무 좋았어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어주셨다. 그리고 앞으로도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편하게 물어보시라 말씀하시며 따뜻한 표정으로 환하게 웃어주셨다.
그 순간부터였을까? 그 선생님과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고
이제 그 선생님이 새로운 동작들을 가르쳐 주셔도 거부감 없이 오히려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따라 하며 배우는 자세로 임하게 되었다. 맨 앞자리에서 선생님과 아이컨택하며
그동안 나도 모르게 타성에 젖어 대충 하고 얼렁뚱땅 넘어갔던 동작들도
다시 한번 정성스럽게 점검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가볍고 쉽게 느껴졌던 아사나들도 하나하나 진중하게 다시 접근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새로운 선생님으로부터 받는 긴장감과 어색함과 낯섦이 이젠 싫지만은 않게 느껴진다.
괜한 저항감은 오히려 나를 해치는 것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익숙해진 것만 찾다 보면 편안함이 있는 대신에 안주하게 되는 단점도 있으니까.
모든 것에는 좋고 나쁨이 공존한다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젊은 화목반 선생님은 결혼해서 아기도 있으시고 요가 수련 경험도 오래된 분이셨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젊은 사회 초년생이라고 오해할 만큼 정말 미친 동안의 모습을 소유한 분이셨던 것이다.
겉모습만 보고 너무 함부로 쉽게 상대방을 판단하지 말자.
난 여전히 잡념이 너무 많았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우리 집 가까이에
언제든지 마음먹으면 부담 없이 달려갈 수 있는 마음에 드는 요가원이 있음에 그저 감사하며
잡념 없이 하루하루 수련을 열심히 해 나가자고 다짐한다.
자세 설명:
앉은 자세에서 무릎을 양반다리 하고 편안하게 앉아 줍니다
허벅지나 무릎에 손을 대고 척추를 바르게 유지하며 호흡에 집중합니다
효과
엉덩이를 열고 무릎과 발목을 늘립니다.
등을 강화합니다.
편안한 호흡으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