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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 Oct 11. 2022

우리는 타인의 삶을 쉽게 동경한다

런던은 어디를 가든 길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코벤트 가든의 내부 광장도 거리의 예술가를 만나기 좋은 장소 중 한 곳이다. 그곳에서 누군가는 식사를 하고, 다른 누군가는 음악을 연주한다. 누군가에겐 영화 속의 한 장면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그저 일상일 뿐이다.



다른 누군가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어갈 수 있다는 건, 그가 걸어가는 길을 먼발치서나마 함께 걸으며 직/간접적으로 같은 풍경을 보고, 같은 소리를 듣고, 같은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다는 걸 의미하지만, 타인의 일상에 지나치게 깊게 스며들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살펴야 한다.


우리는 타인의 삶을 쉽게 동경한다. 나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관람객 뿐이기에, 그의 삶에도 그만의 고충이 있을 것이라는 걸 우리는 잊고 마는 것이다



이때 그의 삶에 대한 동경과 부러움이 선을 넘으면 자신의 길을 잘 가고 있던 사람조차 삶의 방향을 잃어버리고 만다. 그래서 나의 삶과 타인의 삶을, 나의 하루와 타인의 하루를 조화롭게 버무리는 연습도 필요하지만, 두 가지를 떼어놓고 바라보는 연습도 필요하다.


타인의 삶에 빠져 나의 하루의 소중함을 잃지 말자. 우리는 모두 인생에서 한 번뿐인, 찬란한 오늘을 살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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