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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줄였더니 잠이 잘 오고
사는 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너는 자주 벽을 보고 누웠다
사랑했던 것들은 꼭 떠나지만
너는 그 무엇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지
지나친 깔끔함은
가난의 증거가 되고
항상 새하얀 네 셔츠 깃과 손목
일렁거림이 반복되면
감정도 통제할 수 있다
커피는 줄이는 게 좋겠어요
너는 선생님의 표정을 읽고
네, 이제 괜찮은 것 같아요
건조한 눈으로 문을 닫는다
나는 그저 네가
내민 손을 잡았으면 했는데
걔는…
생각 없이 들리는 목소리에
너는 너를 또 방치하고
어떤 무관심은 상처가 된다
손목을 남에게 절대 보이는 법이 없는
너는 여전히 잃는 것이 두렵다
아직 사랑하는 것 같은데
더 이상 마실 커피는 없고
네 셔츠는 여전히 물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