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이 송송 뚫린 화산 돌멩이, 화산석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원예용 토양에는 대표적으로 마사토가 있다. 마사토(화강토)는 야생화부터 시작하여 분재, 다육식물, 열대 관엽식물 등 다양하게 활용된다.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마사토는 구하기 쉽고, 살균 토양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무게가 무겁고 다공성이 아니라는 아쉬운 점이 있다. 특히, 분재용으로 사용할 경우 너무 빠른 물마름과 온도 변화로 손이 많이 간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마사토의 단점을 보완하여 사용하는 토양이 있다. 바로, 화산석(화산암)이다.
화산 활동으로 마그마나 용암이 굳어져 만들어진 돌을 화성암이라고 한다. 화성암은 크게 심성암과 화산암으로 나뉜다. 땅 속 깊은 곳의 마그마가 천천히 굳어져 만들어진 것을 심성암, 마그마가 표면으로 분출되어 나온 용암이 빠르게 굳어져 만들어진 것을 화산암이라고 한다. 심성암은 천천히 만들어져 단단하며 대표적으로는 우리나라의 마사토(화강토)가 있다. 화산암은 가스가 불출되면서 빠르게 굳어 구멍이 많은 다공질이며, 심성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단단하다. 화산암의 대표적인 토양으로는 현무암, 휴가토, 경석(폴라이트), 후지사 등을 들 수 있다. 원예용으로 사용되는 화산석이라 함은 화산암을 일컬으며, 난석이라 부르기도 한다.
난석이란 다공성의 화산석으로 주로 난 재배에 많이 이용되는 돌을 말한다. 일본에서 생산되는 화산석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생산지역 및 돌의 특성에 따라 이름이 붙는다.(우리나라에서는 휴가토를 난석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다.) 난석에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천연 화산암과 응회암 그리고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인공토양이 있다. 일본에서 생산 및 제조되는 난석의 종류에는 동생사, 적옥토, 녹소토, 휴가토, 경석, 사쓰마토, 빠루그레이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 마사토가 있다면 일본에는 동생사가 있다. 일본의 다른 화산석에 비해 무게감이 있고 색깔이 밝아 화장토(마감용토)로 이용한다. 단일 용토로 식재하는 경우도 있지만 친수성으로 물을 흡착하고 달라붙는 성질이 있어 다른 흙과 혼합하여 사용한다. 시원한 성질이 있어 분재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 생산지 : 일본 군마현 기류시
- 크기 : 대립, 중립, 소립, 세립
- 무게 : 무거움 (마사와 비슷하지만 약간 더 가벼움)
- 입자 : 황갈색(철분함유), 회갈색이 섞여 있으며 모양은 비정형, 경도는 단단한 편
- pH : 약산성, 살균 토양
- 물리적 특성 : 배수성, 통기성, 보수성 높음 / 보비력 낮음
일본의 삼나무 숲에서 채취한 화산토를 고온 처리하여 만든 붉은색의 용토이다. 다공질에 수분 흡수를 잘하여 보수성이 우수하고, 통기성, 배수성, 보비성이 뛰어나 배양토로 즐겨 쓰인다. 중성 토양으로 세균 번식을 막으며, 영양분이 거의 없으나 이로 인해 삽목, 삽목 시 발근이 잘 된다. 쉽게 부서지는 성질이 있지만 최근에 나오는 적옥토는 이를 보완한 형태(경질적옥토)로도 찾아볼 수 있다. 수경재배와 분재, 다육식물, 야생화 등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며, 일본 간토지방의이바라키산 적옥토가 특히 알갱이가 단단한 것으로 유명하다.
- 생산지 : 일본 도치키현 가누마시와 자성현 자성(이바라키)시
- 크기 : 대립, 중립, 소립, 세립
- 무게 : 무거움 (동생사와 비슷)
- 입자 : 적갈색의 점토가 모여 생긴 토양으로 화성암과 퇴적암의 중간에 위치한다. 힘을 주거나 오래될 경우 다시 점토로 돌아가는 성질을 갖고 있다.
- pH : 약산성, 살균 토양
- 물리적 특성 : 보수성, 보비력 높다. 처음 사용할 때는 배수성과 통기성이 좋은 편이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입자가 잘게 부서져 배수성과 통기성이 떨어진다. 배수용토로 활용할 시 주기적으로 새로운 흙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
* 경질적옥토
적옥토를 600~900도 정도의 고온에서 구워낸 "경질적옥토"는 적옥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사용할 수 있지만 일반 적옥토보다 보습성과 보비성이 떨어진다.
* [네이버 지식백과] 적옥토 [Akadama, 赤玉土]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참고
도치기현 가누마(鹿沼)에서 만들어진 연녹색의 용토이다. 화산석의 일종으로 가누마시 지역에서 출토되는 황색 점토를 고온 건조 및 살균 처리하여 만든다. 일본에서 전량 수입되는 용토로, 단립 구조에 다공질이고 무게가 매우 가벼우며 통기성, 보수력, 보비력이 좋다. 무기질의 무균 용토이며 잡균의 번식이 어렵고 식물의 뿌리 썩음을 예방하나 양분이 없다. 약산성이며 수경재배, 테라리움, 어항 여고재, 다육식물, 분재, 야생화 재배, 분갈이, 삽목 등에 활용된다. 단일 용토로는 분재, 삽목, 씨앗 발아를 목적으로 사용하며, 혼합 용토로는 경석, 마사토 등의 다른 용토와 배합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물을 주었을 때와 주기 전의 색이 다른데, 건조하였을 때는 색이 흰색을 띠므로 물 주는 시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녹소토는 분진이 있어서 사용 전에 가볍게 씻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적옥토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풍화될 수 있기에 주기적인 흙갈이가 필요하다.
- 생산지 : 일본 토치기현 가누마시(鹿沼市)
- 크기 : 대립, 중립, 소립, 세립
- 무게 : 적옥토와 비슷
- 입자 : 아이보리 색깔의 비정형 입자, 경도는 종류에 따라 다름
- pH : 4.5~ 6.0 약산성, 살균 토양
- 물리적 특성 : 배수성, 통기성 높음 /보수성, 보비력 보통
* 일광사(경질 녹소토)는 뿌리의 자람이 더뎌 수형이 잡혀있는 완성목에 주로 사용하며 콩분에 세립 경질 녹소토를 사용한다. 연질 녹소토는 경질에 비해 보습력이 좋아 삽목 용토로 이용한다.
* [네이버 지식백과] 녹소토 [Ganumato, 鹿沼土]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참고
일반적으로 난석으로 판매되고 있는 밝은 백색의 화산석이다. 일본의 미야자키 현에서 생산되는 화산석으로 경석의 일종이다. 다공질로 뿌리 썩음 방지에 좋아 배수용토로 이용하며 다른 화산석과 혼합하여 난 재배용으로 이용된다. 휴가토는 물을 완전히 흡수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며 건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과습과 건조에 유의해야 한다. 다른 화산석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 분진이 날리기 때문에 사용 전 물에 한 번 세척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생산지 : 일본 미야자키 현, 경석의 일종
- 크기 : 대립, 중립, 소립, 세립
- 무게 : 가벼운 편
- 입자 : 흰색에 가까운 색깔이며 입자의 경도는 녹소토보다 단단하고 pumice보다는 부드럽다.
- pH : 약산성, 살균 토양
- 물리적 특성 : 배수성, 통기성, 보수성, 보비력 높음
휴가토와 마찬가지로 경석의 일종인 화산석이다. 휴가토와 비슷한 밝기를 가지고 있으며 약간 더 노란색의 빛을 띤다. 사쓰마토는 전체적인 물리적 특성이 좋아 발근에 유리하여 삽목용토나 난 재배에 이용된다. 휴가토와 마찬가지로 단일용토로만 식재할 경우 과습 우려가 있기에 다른 용토와 섞어서 사용한다.
- 생산지 : 일본 규슈
- 크기 : 대립, 중립, 소립
- 무게 : 보통
- 입자 : 흰색에서 회색 빛깔로 입자 모양은 비정형
- pH : 약산성, 살균 토양
- 물리적 특성 : 배수성, 통기성, 보수성, 보비력 높음
화산석을 인공적으로 반죽하여 성형한 인공토양으로 하이드로볼의 일종이다. 산야초와 같은 야생화 배양토에 일정 비율을 섞어 사용한다. 인공토양으로 생산 회사별로 특징이 다를 수 있다.
- 크기 : 주로 소립
- 무게 : 가벼움
- 입자 : 짙은 황토색의 붉은 입자로 다공성의 비정형 입자
- pH : 약산성, 살균 토양
- 물리적 특성 : 통기성, 배수성, 보수성
일본의 후지산에서 생산되는 화산석으로 우리나라 제주도의 현무암과 비슷하다. 철분 함유량이 높아 검은색을 띠는 화산석으로 강도가 높고 주로 화장토(마감용토)로 이용된다. 적옥토와 같이 무너짐이 있는 흙과 혼합할 경우 무너지는 현상을 막고 배수성을 높여준다. 배양토로 사용할 때 경도가 높고 포면이 날카롭기 때문에 식물의 종류에 따라 주의하는 것이 좋다.
- 생산지 : 후지산(제주도 현무암과 비슷)
- 크기 : 대립, 중립, 소립
- 무게 : 무거움
- 입자 : 검은색의 단단한 경도의 비정형 입자
- pH : 중성- 약알칼리성
- 물리적 특성 : 배수성, 통기성 우수/ 보수성, 보비력 낮음
화산 활동으로 용암이 지표면에서 가스가 빠지면서 빠르게 굳어 만들어진 환산석을 말한다. 일본의 화산석들의 대다수에 경석에 포함된다. 가스가 급격하게 빠져나가 구멍이 뚫려있는 다공질의 암석이다.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베트남, 태국, 아일랜드에서 생산되는 백색의 경석을 폴라이트(polite, pumice)라고 분리하기도 한다. 배수성이 좋아 배수용토로 사용되며 단일용토로는 사용하지 않고 다른 흙과 혼합하여 사용한다. 크기가 큰 경석은 장식용으로 이용하거나 수경재배용으로 이용된다. 경석은 열전도도가 낮고 찬성질을 갖고 있어 고산 식물이나 석부작에 많이 이용된다. 백두산의 부석도 경석에 포함된다.
+) 인공적으로 만든 경석은 주로 화장토, 각질 제거 돌로 활용된다.
- 생산지 : 전 세계적, 인공 경석
- 크기 : 대립, 중립, 소립
- 무게 : 가벼움
- 입자 : 흰색, 회색, 생산지에 따라 다르다.
- pH : 약산성, 중성, 약알칼리성
- 물리적 특성 : 배수성, 통기성 우수/ 보수성, 보비력 낮음 +차가움
우리나라 제주도와 독도, 한탄강 일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검은색의 화산석이다. 전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화산석으로 다량의 철분을 함유하고 있어 검은색을 띠고 있다. 큰 구멍이 뚫려있는 다공질의 암석으로 모양은 비정형이다. 시중에 원예용으로 유통되는 현무암은 제주도산이 아닌 중국산이 많다. 제주도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제주도에 있는 현무암을 무단으로 반출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배수성이 좋아 배수용토, 화장토, 장식용으로 사용한다. 입자가 거칠기 때문에 혼합용토로는 소량만 섞어 사용한다.
- 생산지 : 전 세계적
- 크기 : 대립, 중립, 소립
- 무게 : 무거움
- 입자 : 진회색, 검은색
- pH : 중성, 약알칼리성
- 물리적 특성 : 배수성, 통기성 우수/ 보수성, 보비력 낮음
화산석은 생산되는 지역 및 제조 방법에 따라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화산석 별 특징도 다르기 때문에 각 화산석의 특징을 알고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화산석은 지속가능한 자원이 아닌 소모성 자원이다. 다행히도 화산석은 사용 후 세척, 살균하여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산석의 종류가 많은 만큼 처음 가드닝을 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 굉장히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오늘 글이 처음 가드닝을 시작하는 사람, 원예용 토양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