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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가 있는 풍경

by 보통의 건축가

산수유가 있는 풍경


금방 타 버리겠다

얼릉 따지 않고 뭐 하냐

어머니의 타박이 없으니

붉은 산수유는

까치의 몫이려니

해마다 열매는 늘고

그리운 이는 줄어든다


저물어 돌아갈 때

저리 파란 하늘에

노골적 잉태가 붉다

보색의 배경으로

강조되는 추억 하나를 딴다


헤아리지 못할 열매

쓸쓸한 과즙 그득한

나무를 장소의 풍경 따위로

삼으면 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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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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