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가 있는 풍경
금방 타 버리겠다
얼릉 따지 않고 뭐 하냐
어머니의 타박이 없으니
붉은 산수유는
까치의 몫이려니
해마다 열매는 늘고
그리운 이는 줄어든다
저물어 돌아갈 때
저리 파란 하늘에
노골적 잉태가 붉다
보색의 배경으로
강조되는 추억 하나를 딴다
헤아리지 못할 열매
쓸쓸한 과즙 그득한
나무를 장소의 풍경 따위로
삼으면 안 되었다
<장소의 발견> 출간작가
양수리에서 투닷건축사사무소를 꾸려가고 있는 건축가 조병규입니다. 지금은 남의 집구경을 하는 SBS 좋은아침하우스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연락처 : 010-770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