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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레양 Aug 13. 2022

중국 NFT의 독특성 그리고 K-뷰티

[뷰티 NFT] 아름다음의 순간을 간직한다

콘텐츠는 피니시드 콘텐츠, 포맷, IP 부가 판권 등 용도를 달리하며 수출 가능하다. 뷰티, 패션, 푸드 등 장르 콘텐츠가 브랜드의 역할을 대체할 만큼 신뢰가 높던 시절, 특히 드라마 속 아름다운 배우들의 모습이 선망의 대상이 되면서 K-뷰티의 수출을 견인하던 당시는(체감적으로 15-16년이 정점이었던 듯) 뷰티 콘텐츠 IP의 부가 판권 해외 판매도 왕성하였으나 한한령 이후 빗장이 닫히며 수요가 저물기 시작하였다. 이로 인해 개인 관심에서도 멀어져 간 시장이었으나 최근 NFT 부가 판권 논의를 계기로 다시금 중국 시장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중국에서는 시장의 독특성을 반영하듯 NFT를 DDC(Distributed Digital Certificate)라고 명명한다. DDC는 법정 통화인 위안화로만 구매 가능하며 소장할 수 있으나 2차 판매를 통한 차익 실현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DDC가 차이나 스탠다드로 존재하는 하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양련금폐(攘链禁币, 블록체인 지지, 암호화폐 금지) 정책 때문이다. 실제 중국은 ICO(Initial Coin Offering, 암호화폐 상장)를 금지하고 자국의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지하였으며 해외 거래소가 중국 거주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 역시 불법으로 규정하였다. 암호화폐 규제의 이면에는 DCEP(Digital Currency Electronic Payment, 디지털 위안화)를 단일 화폐로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가지려는 전략이 있다. 중국 정부는 DCEP와 함께 디지털 경제 중점 산업으로 블록체인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도 적극적이다. 정부 주도의 BSN(Blockchain-based Service Network)은 NFT를 제작 유통할 수 있는 Daap(블록체인 탈중앙화 앱)을 쉽고 저렴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 서비스이다. 즉 중국에서는 BSN과 같이 제한된 블록체인을 통해서만 NFT를 발매할 수 있는 것이다. BSN은 내수용과 글로벌용으로 서비스 생태계를 이원하고 있는데, 최근 글로벌 판 확장을 위해 스파르탄 네트워크(개발자를 위한 원스톱 플랫폼) 출시를 발표하였다.


NFT 2차 거래가 불법임에도(경우에 따라 시세 차익 없는 양도 가능) 성장세는 여전한데 가장 인기 있는 NFT는 문화재 같은 문화유산이며 우주 산업, 올림픽과 같이 애국심을 고취하는 작품들도 주류를 이룬다.  또 신과 소통하는 매개로 추앙받는 고양이처럼 상징성 있는 NFT도 소장 가치 높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 모 회사는 일본 Maneki Neko 아트 뮤지엄과 NFT 발매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하였다.

통상 NFT 가격은 5천 원 내외이며 발매 수량은 만 단위로, 거래 플랫폼은 BATJ(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 빅 테크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알립파이마이(타오바이 경매 섹션)에서는 디지털 소장품 외 디지털 판권도 거래되는데 판권 경매 시 신반리엔을 통해 확정되게 된다. BAYC와 같이 저작권 이용에 대한 권한을 부여하여 커머스의 자유도를 주는 것인지 홀더가 갖게 되는 권리 범위가 궁금하다.

빌리프 유니버스 디스월드 캐릭터

얼마 전 뷰스 컴퍼니 대표님 초대로 <2022년 상반기 한중 뷰티 트렌드 세미나>를 참관하였는데 컬러 메이크업 중심으로 K-뷰티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이외 C-뷰티(Chinese Beauty)의 Z세대를 타기팅 한 공격적인 디지털 마케팅도 인상적이었다. 성장 카테고리의 킬링 아이템 선점, 타깃 맞춤형 USP(Unique Selling Point), 탑급 미들급의 왕홍을 통한 라이브 커머스 공세, 숏폼 콘텐츠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등 그들만의 성공 메커니즘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가장 강력한 마케팅 채널이 틱톡인 것도 주목할만한데, 바이트 댄스가 NFT로 ‘tiktok top moments’를 발매한 사례가 떠올랐다. 중국은 NFT 저변이 보다 빠르게 확산되는 무드이다.

요컨대 시장 안착 단계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단기간 내 인지도를 쌓아 올려 해자가 만들어지면 6.18이나 11절 특수에 의존하지 않고 브랜드 주도의 월 매출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수년 전 겟잇뷰티 IP 기반의 콘텐츠 커머스로 중국 및 동남아 시장을 타깃 한 옴니채널 전략을 구사하였다. 겟잇뷰티 타이틀을 건 올리브영-단독 POC, CJ 오쇼핑-정규 PGM, 롯데면세점-편집샵, 티몰 글로벌-브랜드관까지 따이고우의 대량 구매에서 현지인의 일상 구매로 이어지는 여정을 만들고 각 판매 채널에는 방송에서 소개된 코스메틱 위주로 큐레이션 하여 구색력을 갖추었다. 그리고 콘텐츠 제작 및 큐레이션 노하우를 바탕으로 겟잇뷰티 코스메틱 PB를 개발하여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왓슨스(watsons) 수출하였다.


덧붙이자면, 티몰 글로벌 겟잇뷰티 브랜드관은 6.18과 11절에 포커스 하여 운영하였다. 인기 제품 소싱, 독점 상품 기획, 재고 확보, 가격 할인을 포함한 프로모션 등의 계획을 제출해야 심사를 통해 유리한 광고 구좌를 받을 수 있으므로 나머지 기간은 대목의 실행을 위한 초석 다지기라고 해도 무방했다. 브랜드관 운영 당시 티몰에서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론칭했던 터라 홍콩에서 개최한 마마(MAMA) 현장에 겟잇뷰티 부스를 차리고 왕홍들과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던 경험도 있다. 그때와 비교하여 현재 KOL 왕홍이 만드는 라이브 커머스 매출 규모를 보고 있자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더불어 젠지 중심 디지털 생태계의 확장, 새로운 디지털 도구에 대한 높은 수용성을 본다면 중국 뷰티 시장에서 NFT가 새로운 고객 경험과 지갑을 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누구나 아름다움에 대한 모먼트는 간직하고 싶어 하니깐.

LG생건은 트래져스 랩스와 빌리프 캐릭터를 NFT로 발매하였고 아모레퍼시픽도 메타버스를 포함한 NFT를 준비 중인만큼 그들의 포트폴리오에 이미 중국 DDC에 대한 플랜이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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