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NFT] NBA탑샷, 소레어, 제드런, 크볼렉트
NFT 사업 검토 초창기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사례가 NBA 탑샷(NBA Top Shot | Officially Licensed Digital Collectibles)이었다. 하늘을 가리키지만 땅을 딛고 살아야 하기에 팬덤 기반의 방대한 라이브러리를 NFT화 한 탑샷은 다다르기 어려운 미래와 같았는데 이내 시장은 소레어, 제드 런과 같은 새로운 스포츠 NFT에 관심이 분산되며 NBA 탑샷은 시들어진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모먼트가 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NBA 탑샷은 NBA 득점 순간을 담은 NFT 카드를 구매, 수집, 거래할 수 있는 플로우(flow) 기반의 마켓플레이스이다. 카드는 CC(Current Count)와 LE(Limited Edition)로 구분하여 생산되지만 이미 수천 장이 드롭되었기 때문에 컬렉터블 NFT의 대명사가 되었다. 카드 등급은 레전더리(legendary), 레어(rare), 팬덤(fandom), 커먼(common)으로 구분되며 2개 이상의 카드를 랜덤으로 번들링 한 팩으로 판매한다. 이 팩은 레어도에 따라 구매 조건(예로 특정 카드 몇 개 이상 보유 등)이 다른데 구매 후 자신만의 쇼케이스를 구성하거나 재 판매 가능하다. 선수의 백넘버와 일치하는 레전더리 카드의 최고가는 2억 수준이다. 현재 탑샷은 챌린지나 퀘스트를 통해 추가 카드를 지급하는 등 이벤트를 강화하고 카드 용도 확장을 위한 사용자 간 게임 서비스(hard court)를 준비 중이다.
NBA가 농구를 대표한다면, 소레어(Sorare: Own Your Game)는 축구를 대표한다. 소레어에서는 축구 선수 NFT 카드를 구입하면 5장의 카드로 가상 스쿼드(squad)를 구성하여 P2E(Play&Earn) 게임이 가능하다. 주 2회 이상 개최되는 리그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되는데, 보유하고 있는 선수의 소속 클럽이나 나이 등에 따라 참가 제한이 있다. 리그에 참여할 경우 선수 카드 5개의 포인트를 합산하여 가장 높은 경우 우승하는데, 이더리움과 랜덤 카드가 보상으로 주어진다. 이때 카드의 포인트는 카드 등급에 따른 선수 능력치 외 선수의 실제 축구 경기 성적에 따라 변동된다. 돈으로만 이기는 게임이 아니므로 선수를 보는 안목과 운이 따라야 한다. 구매 팁으로 선수가 실제 경기에서 결장할 경우 포인트는 ‘0’이 되므로 주전급 선수 카드를 사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
얼마 전 오픈씨가 2022 NFT 어워드 수상 프로젝트를 발표(평가 기간 21년 5월 26일~22년 5월 26일)하였는데 판매량 1위는 BAYC, 거래수 1위는 제드 런(Zed Run)이 차지하였다. 제드 런은 경마 게임 특성 때문인지 국내 리뷰가 많진 않은데 최근 버드와이즈와의 협업 기사가 눈에 띈다.
버드와이저는 제드 런(Zed Run)과 함께 클라이즈데일(스코틀랜드 초안 말 품종) 토큰을 출시하고 $45,000 상금의 버드와이저 레이싱 챌린지를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12월에는 $95,000 상금 풀 토너먼트도 개최해 1년 치 버드와이저 맥주를 제공한다는데 참고로 버드와이저의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행보는 별도 정리해도 될 양으로 열일 중이다. 이외 제드 런은 토너먼트 기능 추가, 레이싱 경험 개선, zed run 토큰 출시 후 상금 풀 도입, 경주마 혈통 및 종족 추가, 파티 모드 도입 등의 로드맵을 추가 발표하였는데 실제 경마 경기를 능가하는 서비스 개선이 아닌가 한다.
국내는 KBO 40주년 올스타전을 즈음하여 컬렉터블 NFT 카드를 선보였다. 이름 하여 크볼렉트(크볼렉트 / Collect your KBO)로 두나무, 네이버, 라운드원 스튜디오가 컨소시엄을 이뤄 공개 입찰을 통해 선정되었다. 두나무는 NFT 거래 지원, 네이버는 웹 구축 및 마케팅, 라운드원이 계약 및 NFT 제작을 담당한다. 가상화폐가 하락장이라 NFT 마켓도 작년만큼의 활황이 아닌 터, 크볼렉트 론칭으로 신규 유저가 유입되고 이에 대한 낙수 효과를 내심 바래왔던 만큼 론칭이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크볼렉트는 여러 개 카드가 번들링 된 론칭 팩을 계정 당 1회 한정으로 드롭하는데 카드 수량을 특정하여 가챠성에 대한 엄격한 시선을 영리하게 해결한 듯하다. 카드 등급은 레어도에 따라 브론즈, 실버, 골드, 플레티넘으로 구성되며 플레티넘을 제외한 카드 등급은 매주 금요일 두나무 업비트를 통해 랜덤으로 발매된다. 최근 동일 등급 카드 5장으로 모으면 상위 등급 카드로 교환 가능한 Mixxing 서비스를 추가하였고,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도 발표하여 2차 거래에 탄력을 받고 있다.
라운드원과 미팅 때 들은 바로는 계약 단계의 협의가 길어지면서 론칭까지의 시간이 빠듯했다고 하는데, 실무 해 본 사람은 알터이다. 5개 이해관계의 합작이라니! 진심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나라 NFT 시장 정서는 유틸리티에 대한 요구가 상대적으로 강한 편인데, 수집을 넘는 구매 동기가 필요해 보인다. 마침 이번에 발표한 로드맵에는 카드로 팀 라인업을 만들고 실제 당일 야구 경기에서 일어난 기록을 포인트로 획득하여 순위 경쟁을 할 수 있는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는데 기대해 볼 만하다.
작년에 예능 IP 굿즈로 실물 TCG(Trading Card Game)를 론칭하면서 NFT로의 확장성을 함께 검토하였다. 피지컬 카드가 디지털 카드가 되면 'Trading'은 강화되지만 'Game'은 가챠성 제약으로 약화될 것이라는 논의들이 오갔는데 기우였음을 점차 많은 사례들이 보여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