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사진 Apr 08. 2023

초록 나무

시작(27)

4월 어느 날, 꽃이 지면

북적이던 거리도 다시

겨울 공연장이다.    

사람들 하나둘 떠나가지마는 

초록을 나무는

여리게 피우디 피운다.     

이른 봄 부르던 꽃은 아니어도

햇빛을 향해 커지고 짙어가는

여전히 남은 그 마음을 아는가.     

꽃이 지고 나면,     

무관심한 여름 뙤약볕에서

나무는 그늘을 만들 것이다.





되려 꽃이 져야, 이뤄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관심이 사리지는 것을 보는 (꽃)나무의 심정은 어떨까 싶습니다. 

을씨년스러운 겨울의 텅 빈 공연장 같은 느낌일까요.


나무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다음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요. 

파릇파릇 여린 잎을 피우고, 무더운 여름날 즐겁게 광합성을 하며 녹음이 짙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꽃이 지고 나면, 

그래도 여전히 계속될 '꿈과 희망'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작가의 이전글 봄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