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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Feb 29. 2024

택배 배달일지 22화 "물량 빼돌리기"

택배 물량 가로채기

회사가 적자를 보니까 별일이 다 생긴다. 계약자에게 전달되어야 하는 다량의 배송물량을 중간에 가로채기 당해서 회사 직원이 배달을 한것이다. 회사에서 비닐이나 초소형 택배만으로는 실적이 부족한 모양이었다. 차라리 회사가 어려워서 다량의 배송을 하겠다고 전달이라도 할일이지 말없이 그냥 가로채 갔다. 물론 처음부터 회사 거래처이며 회사가 그렇게 해도 계약 위반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서로간의 신뢰가 깨지는 처사인게 분명하다. 안그래도 현재 상황이 설 특수기로 겨우 풀칠하는 실정인데 그런짓까지 하게 되면 설 특수기가 끝나면 급격한 수량 저하는 분명하다. 갑자기 택배 물량이 급증할리는 없을지도 모른다. 가족이 있고 생계를 이어가야만 하는 사람에게 수익 저하는 생존이 달린 문제이다.


적자가 나서 그렇게 했다는 이유는 상호간의 의사소통이 되었고 협의가 되었을때 인정할수 있는 것이다. 임의로 시행하는 가로채기식 물량 강탈은 폭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사유이다. 더군다나 아무 거리낌 없이 했다는 동료의 주장은 바이러스처럼 주변 동료들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나또한 그들과 같은 입장으로서 갈수록 줄어드는 아파트의 물량을 보면 이런식의 적자메꾸기는 계속 되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계약자의 입지는 좁아지게 하고 직영들의 위상을 살리려는 의도일지도 모른다. 직영이 많은 부분을 담당하게 되면 파업을 해도 효과는 미비할 것이며 그로인해 회사의 입맛대로 할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안좋게 생각하면 계속 그런것만 보이고 결국 부정적인 생각이 이어지기 마련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위와같은 일이 벌어질때면 나또한 이런 생각을 가질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기 마련이며 원래 택배배달은 돈이 안된다는 그러한 생각은 바뀌었으면 좋겠다. 배달하는 사람이 기분좋게 일해야 서비스가 좋아져서 고객만족도가 올라가는 것이다. 회사에 부정적인 생각만 가지고 있으면 고객들한테도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전파가 되기에 그렇다. 계약자도 솔직히 수익이 나야 할맛이 날것이 아니냐 이말이다. 가끔 배달하기 쉬운곳과 다수의 물건도 좀 있어야지 배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지역이나 힘든 구역만 주면 누가 하겠느냐 말이다. 막말로 떼돈좀 벌게 해줘라 그러면 서비스는 자동으로 좋아지고 고객만족도는 최상으로 올라갈 것이다. 


도데체 그 많은 돈은 어디에 들어가는지 묻고 싶다. 고객들이 분명 결제했는데 왜 수익구조가 이따위인 것이냐 아무리 장사가 안되어 그렇다 해도 회사가 제 식구의 몫을 빼앗아 먹는 지경까지 된 이유를 알고 싶다. 망하는 길에 접어들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 자긍심을 가지고 살고 싶은데 이러한 일이 발생하니 심히 유감이다.


다 같이 잘 사는 현실이 될수는 없는건지 슬프다.


택배배달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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