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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Mar 31. 2024

택배 배달일지 시즌2 1화 "택배 용병"

"토요일의 배송: 헌신과 도전의 사이에서"

택배 용병 제안


이제 구역이 익숙해져서 토요일 같은 경우 오후2시쯤이면 배송이 끝난다. 이를 알고 팀장이 제안을 해왔다. 토요일에 배송을 개인사정으로 일찍 끝내고 가야하는 사람들의 아파트 지원을 할 의향이 있냐는 것이었다. 요전에도 몇번 차가 고장난 사람, 외조모상을 당하신분들의 대타를 해본 경험이 있는바 하겠다고 했다.


물론 나도 토요일에 빨리 끝내고 쉬고 싶은 마음이지만 요즘에 물량이 너무 많이 줄어서 마냥 빨리끝내고 들어갈수만은 없었다. 게다가 배송하기 좋은 아파트 배송이라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물론 아무리 아파트여도 처음가본곳은 적응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많이 해본 경험도 있고 같이 일하는 형도 긍정적이기에 하기로 했다. 어떤분은 이 기회에 해외로 놀러갈 생각 하고 있다는데 기분이 묘했다. 여지껏 대타가 없었기에 놀러한번 가지를 못한건가 싶은 생각이 드니 서글프기도 했다.


어째뜬 물량이 줄어드니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 그쪽도 물량이 많아야 인원을 충원하는 법인데 현 상태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물론 7개단지의 건설이 완료되면 수량이 늘어나겠지만 사실 언제 될지 모르겠다. 오히려 현재 배송하고 있는 구역 근처의 건설이 더 빨리 될거 같다. 팀장이 물량이 적거나 이슈가 있으면 반드시 자신한테 이야기 하라고 했지만 절대 자신이 이야기 했다고 하지 말라는 실장의 당부가 있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왠지 못가게 될거 같으니 더 가고 싶은것은 사람의 심리인것 같다. 지금보다 더 어려운 환경일수도 있음에도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현재의 구역에 익숙해지니 뇌가 변화를 꺼려하는 시간이 늘어만 간다.


오늘의 빌런

한업체에 배송을 해주고 나서던 길이었다. 길을 나가려던 찰나에 부장같은 사람이 불러세웠다. 이유인 즉슨 물건배송을 문앞에 그냥 두고 가지 말라는 거였다. 또한 토요일 배송은 하지 말고 저녁늦게도 오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이곳 배송을 맡은지도 어느덧 5개월인데 초기 적응하던 시기를 제외하고 오후 늦게 배송한적은 없다. 또한 토요일에 업체 배송을 하지 않는것은 내가 더 환영하는 바이다. 다른 택배는 잘 지키는데 유독 우리만 안지킨다고 콕 짚어 이야기를 했다. 거기에 고객센터에 항의를 하려다가 말았다면서 훈계를 하는것이었다.


반박하고 따질까 생각했지만 왠지 말하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


이미 마음이 꼬여있는 사람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알겠다고 했다. 억울한 죄를 뒤짚어 쓴것마냥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감정소비 하고 싶지 않았다. 한편으로 든생각은 회사 문앞에 두고 간게 그렇게 화가날 일인가 싶었다. 또한 간혹가다보면 토요일날도 문연 회사가 많아서 배송받기를 원하는 곳도 있다. 제발 문앞에라도 두고 가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있는가 반면에 여러 요구 조건을 두는사람이 있는걸 보면 당황스럽다.

코로나가 점차 잊혀지고 다시 대면배송을 희망하면서 일어나는 일 같다.


사람을 싫어하기 싫은데 자꾸 싫어지게 만든다. 나이 많은 사람에 대한 편견도 가지기 싫은데 가지게 된다.


그냥 좀 내비두세요 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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