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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Apr 07. 2024

택배 배달일지 시즌2 "택배의 그늘"

"배달 기사의 소리없는 고민"

물량은 감소했고 사람들은 불안을 느낀다. 일찍 끝나면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서 일을 해야하나 라는 고민은 이제 현실이 되어간다. 이미 같이 일을 도와주던 가족들은 현실앞에 다른일을 하러 움직이기들 시작했다.


4월~8월 택배 비수기다. 코로나의 여파로 늘어났던 택배 물량은 점차 코로나기 발생하기 이전수준으로 돌아가는것 같다. 점차 문앞에 두고가는 행위나 사전연락이 없었다는 클레임이 늘어간다. 모두가 그런건 아니지만 조금씩 생겨나는것 같다.


생존이 걸린 밥그릇 싸움에 서로의 물량을 확인한다. 확인해봐야 변하는 것은 없지만 나만 이렇게 적은걸까 라는 의구심은 사람을 초조하게 만든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물량이 급감한 상황에 사람들은 이제 새로 선출된 노조의 행동만을 지켜보고 있다.


2024년 새로운 해에 접어들면서 영업량을 늘려 물량을 맞춰준다 했지만 현실은 어렵기만 하다. 새로이 계약하겠다는 전기차는 터무니 없는 금액 설정에 잠정 중단 되었지만 언제든 다시 고개를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는듯 하다. 적정수준의 금액협의를 위해 최저가의 입찰 업체와 계약 하겠다고 하지만 기사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 부담금이 커지기에 그렇다. 기존 물량도 적은편 이었는데 갈수록 안좋아지니 분위기는 매우 좋지 않다. 또한 그 와중에 택배사고건 이라도 발생하는 날에는 분위기가 더욱 험악해진다. 파손스캔을 찍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송기사의 책임으로 전가 하기 때문에 그렇다.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는거 같으면 파손을 찍으라고 권유하지만 외관상에는 분명 멀쩡하다. 복불복 같은 이 시스템은 회사에 대한 기사의 불신을 가속화 시킨다. 안그래도 물량이 적어진 상황에 파손금액까지 변상 시키니 화가 나지 않을리 만무하다.


한편으로는 내가 파손건에 연류된게 아니라고 안도한다. 나만 아니면 된다라는 마음이 죄책감을 유발하지만 그럼에도 다행이라 마음 먹는다. 사회는 냉정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액땜했다고 생각하라는 팀장의 조언은 현실을 받아 들여야만 하는 기사들의 현실을 말해준다.


기사가 물건을 파손한것도 아닌데 왜 책임을 져야 하는걸까 싶었다. 스캔 안찍은게 죄라는 답변은 납득하기 힘들었다. 외관상으로 구분이 안되는 상황에 어떻게 파손건인지 알고 찍는단 말인가 싶었다. 의심되면 무조건 찍으라는 조언또한 실효성이 떨어진다.


내 일 아니라는 외면은 동료를 화나게 했고 회사와 이 사회에 대한 불신만을 남게했다. 노조라는 것이 정말로 긍정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고 기사들에게 정당한 결과를 이끌어 낼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가끔은 짜고치는 고스톱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에 그렇다. 수익이 적어서 생활이 어려운 동료들을 위해 반드시 승리한다는 노조의 슬로건에 응원을 하지만 현실에는 실질적으로 와닿는게 없어서 아쉽다.


협상이란 물론 어렵지만 대응이 너무 늦는듯하다. 노조에서 내건 슬로건처럼 유익한 성과를 얻어내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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