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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Apr 15. 2024

"새로운 출발, 미지의 공간: 세훈의 이전기"

세훈 이직하다

잠적하기로 마음먹은 세훈은 무작정 잠수를 탔다. 혹여라도 터미널 지점장에게 연락이 올까 핸드폰도 꺼두었다. 그냥 이대로 몇일만 지나면 모든게 리셋되리라 믿었다. 그동안 지내왔던 사람들을 배신하는거 같아 마음이 쓰렸지만 이내 마음을 다 잡았다.


'그래 이제 돌이킬수 없다. 애초에 나한테 말도 안되는 업무를 시킨 지점장 잘못이야 난 잘못한게 없어'


'어차피 비전도 희망도 없는 회사였어. 지금부터라도 좀더 나은직장을 찾아서 지내면 되'


그렇게 마음을 정리한 세훈은 몇일간 집에다가는 출근하는척 하면서 PC방으로 직행했다. 그곳에서 세훈은 이직사이트를 뒤지고 구직신청도 몇군데 하고 게임도 했다. 처음에는 학교를 땡땡이 친것같은 설레임에 두근거렸다. 하지만 이내 어떤 직장을 가야 할지 모르는 두려움에 휩쌓였다. 그렇게 전전긍긍 하고 있을 무렵에 낯익은 번호로 전화가 왔다.


윤사장 010-xxxx-xxxx 띠리링 띠리링


해당 번호는 세훈이 관리하던 업체 사장번호였다. 세훈은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세훈씨 전화받네. 아니 회사 그만뒀다면서? 무슨일이야 그래. 어떻게 된거야?'

'아 예 뭐.. 회사도 합병되었고 저랑은 잘 안맞는거 같아서요. 사장님께는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구만 조만간 술이나 한번 하자고.. 할말도 있고 해서'

' 아 예.. 알겠습니다. 연락주세요'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세훈은 영문을 몰랐지만 평소 업체 사장들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할말이라는게 무슨말인지 모르겠지만 진지하게 말하는 것으로 보아 스카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가뜩이나 취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상태였는데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온 느낌이었다.


평소에 그회사 일을 많이 해주던 업체였는데 싫은내색 한번없이 열심히 다 해줬더니 결국 이렇게 보상이 돌아오는구나 싶었다. 내심 새로 취업을 할것 같은 기분이 들자 더이상 취업스트레스가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가족에게도 이직할곳이 있다고 하면 회사를 그만둔 사실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고 여겼다. 그리고 세훈은 그동안 못했던 게임을 신나게 했다.


하지만 그 전화가 온후 몇일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다. 어쩌면 세훈혼자 착각한것이 아닐까 생각이 미쳤다.

단순한 인사치레였나 라는 생각도 했지만 아무래도 세훈은 이 윤사장의 연락만 기다리도 있을수는 없었다. 빨리 재취업을 해야 카드값고 내고 생활비도 구할수 있기 때문이었다. 차라리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아니다 싶으면 다른길을 찾아보도록 마음 먹었다. 그리고 이내 윤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 세훈씨 안그래도 연락 하려고 했는데 말이야. 오늘 시간 어때?'

'네 저는 시간 괜찮아요'

'그래 그럼 ○○역 앞에 있는 곱창집에서 오후6시에 만나자고'

'네 그때 뵙죠'


그렇게 세훈은 약속시간에 맞춰 윤사장을 만났다. 술을 몇잔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윤사장이 본론을 꺼냈다.


'세훈씨 우리 회사에서 나랑 같이 일해보자. 월급은 기존에 받던것보다 더 쳐줄께'

'네 그런데 저는 무슨일을 하게 되나요?'

'기존에 우리일 해주던거 그대로 해주고 현장일 조금 도와주면 되'

'좋아요 할께요'


그렇게 세훈은 새로운 직장인 미스 로지스틱으로 출근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어떤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전혀 모른채 새로운곳에서 일한다는 마음에 두근 거렸다.


그렇게 차주 월요일부터 세훈은 출근을 했다. 그곳 사람들과 대면했고 가자마자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하게 된일은 뜻밖에도 박스를 접고 테이핑하는 일이었다. 이곳은 여러제품을 세트 포장해서 홈쇼핑에 입고하는 업체였다.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세훈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어딜가나 기존에 있는 사람들의 텃세는 존재하는 법이다. 여러 요령들을 배우고 쓴소리를 들어가며 세훈은 업무에 적응하기 위해 발버둥 쳤다. 하지만 그곳 현장 관리자인 한소장은 이내 세훈이 탐탁치 않은지 잔소리를 해뎄다.


불쾌한 표정과 말을걸면 무시하는등 이내 세훈의 심기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세훈 나름대로 이전 택배터미널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대면한 경력이 있는바 이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려고 노력했다. 아무리 무시해도 결국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내 마음이 돌아설 것이라 믿었다.


세트 포장업무가 처음에는 익숙치 않았지만 이내 몸으로 하는일은 점차 익숙해지는 법이다. 기존에 사무일로 인해 스트레스 받던때보다 차라리 현장직에서 몸으로 뛰는게 낫다고 여긴 세훈은 이직한 회사가 괜찮다고 여겼다. 또한 한소장또한 처음과는 달리 완전히 무시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세훈은 1년정도 그 회사일을 했고 이내 회사가 이사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리고 이내 회사는 암묵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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