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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May 06. 2024

그늘진 열정

세훈의 직장생활

세훈은 갈등이 싫었다. 남을 비판하는 것도 지쳤다. 세훈 본인은 일을 완벽하게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윗상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자료를 만들고 취합하고 회신하고 재고관리하고 밑에 계약직 직원들의 하소연까지 매번들어주던 세훈은 점차 업무에 찌들어갔다. 그럼에도 이 회사를 잘 운영해서 윤사장과 함께 키워나가다 보면 좋은일이 있을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어느날 부터인가 매번 놀고 있는듯한 윤사장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띄는 것이었다.


회사의 오너란 사업수주와 일거리만 찾아오면 되는일이지만 세훈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 납득이 잘 안되었다. 아침에는 늦게 출근하고 퇴근은 가장 빠르며 책임지기 싫어서 늘상 화만 내는 모습이 세훈은 점차 꼴보기가 싫어졌다. 함께 같이 하는 사람이 놀고 있는것처럼 느껴지니 이 회사에 대한 회의감이 점차 늘어갈 무렵이었지만 그럼에도 원래 오너란 일을 따오는 사람이고 자신은 내부적인 일을 관리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일을 했다.


하지만 그 관리자라는 명목도 어느순간 잃게 되었다.

윤사장의 아들이 군대를 전역하고 회사에 들어오게 되었다. 윤사장은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주려는 행동들이 점차 포착되었다. 일을 따내오면 관련사항을 누구보다 아들에게 지시하기 시작했고 점차 아들에게 오늘 할일에 대해 물어보는 일이 잦아졌다.


회사의 내부적인 일을 점차 아들에게 묻기 시작하자 임부장과의 갈등이 터지기 시작했다. 소한 일에 대해 결정권자가 갈리자 혼란이 발생했다. 누구는 이렇게 지시했고 누구는 이렇게 했다로 나뉘었다. 하지만 거의 임부장이 잘못판단한게 맞았다.


임부장이 사장을 제외하고 최고관리자였지만 연이은 그의 실책은 점차 신뢰를 잃어갔다. 두번씩이나 큰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사람의 본성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법이다. 그렇게 지속적인 사고는 점차 임부장과 윤사장의 사이를 갈라놓았다. 계속된 갈등은 밑의 직원들이 눈치를 보게되고 이에 세훈또한 회사에 대한 마음이 떠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때에 세훈은 고모부로부터 이직제안을 받는다. 이에 세훈은 안그래도 회사에 회의감을 느끼던 차였는데 잘되었다고 여기고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하게 되었다. 세훈이 사직서를 제출하자 임부장부터 흔들리게 되었다. 안그래도 회사에 할일이 많은데 자신의 라인이라 생각했던 세훈이 그만두자고 하자 크게 낙심한듯 보였다.


그렇게 세훈의 후임자를 구하기 위해 공고를 냈고 새로운 직원이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세훈은 이내 열심히 인수인계를 해주었다. 평소 세훈의 성품을 알던 주변 직원들은 고생만 하다가 간다면서 세훈을 위로해 주었다. 세훈또한 시원섭섭함을 느끼며 이직하게 었다.


그렇게 4개월후..


임부장이 퇴사를 했다. 그리고 이내 윤사장에게 전화가 왔다.


'돌아와라. 세훈아 임부장 그만뒀다. '


'... 현재는 업무 중이라서요. 다시 연락 드릴께요'


이전 회사에 다시 돌아가라는 천운인지 악운인지 모르겠지만 세훈의 새로운 직장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사람의 심성자체가 너무 착한탓인지 매번 이용만 당하고 혼자 자책하기가 일쑤였던 세훈은 사실 고민중이던 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임부장이 그만두었다면 이제 자신이 최고관리자로 운영할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급여마저 올려준다 하니 세훈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사실 이전 직장의 일 자체에 대해서는 어렵지 않다고 여기던게 사실이었으며 자신이 잘하는 일을 하는게 맞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세훈은 이전회사에 복귀하기로 마음먹게 된다.


그리고 생각보다 빠른 복귀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복귀를 하고보니 새로운 부장인 부장이 와있었다. 그는 계약업체였던 회사의 부이었다. 원래 회사의 이직이란 돌고돈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런 경우인듯 했다. 평소 윤사장과 양부장이 가깝게 지내는듯이 보였는데 결국 스카웃 된 모양이었다.


그렇게 임부장의 자리를 양부장이 꿰차고 세훈의 자리는 윤사장의 아들이 차지했다. 복귀를 한 세훈은 기존에 하던일을 하면 되는건줄 알았지만 그건 아니었다. 윤사장이 새롭게 계약한 업체가 있는데 그 업체일을 관리 하는 일을 시키기 위해 세훈에게 돌아오라고 한 것이었다.


그렇게 윤사장과 세훈은 전혀 다른 생각과 구상을 채 회사는 굴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일이 또 터졌다.


다음화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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