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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Aug 14. 2024

14화 경계의 싸움

"운명의 대결 앞에서: 한계와 선택의 순간"

"다음 경기에서 승리해 서로에게 득이 되는 결과를 얻기를 바랍니다. 그럼."


주체는 소호에게 강한 어조로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서류가 깔린 책상 너머로 소호를 날카롭게 바라보았다. 소호는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했고, 주체가 방을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가까스로 경기를 이겼지만, 대영그룹 회장 주체에게는 그런 승리는 중요하지 않은 듯했다.



소호는 호화롭게 꾸며진 방 안에서 깊은 한숨을 쉬었다. 금박이 들어간 벽지와 무거운 샹들리에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점점 강한 상대와 부딪히면서 자신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다음 상대가 이전보다 더 강하다면 난 질까? 지면 어떻게 되는 거지? 난 는 걸까?" 소호는 땀에 젖은 손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이전 빌리와의 싸움에서 고전한 기억이 떠올랐다. 상대가 약물을 이용해 급진적으로 강해졌던 것이지만, 다음 상대도 약물을 사용하고 그보다 더 오랫동안 효과가 지속된다면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감이 그의 가슴을 조여왔다.



잡념에 빠지던 소호는 품속에서 노트를 꺼냈다. 낡고 바랜 노트의 표지를 쓰다듬으며 그 안의 구절들을 읽었다.



"프레임



우리에게는 자신만의 사전이 필요하다. 사물과 상황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다시 내려보는 것, 그것이 프레임을 바꾸는 길이다."



노트의 구절을 읊조린 후, 마치 뇌에 각인시키는 것처럼 되뇌었다. 이내 침착함을 되찾기 위해 깊게 심호흡을 했다. 마음을 가라앉히며 그는 노트를 조심스럽게 닫았다. 표정이 변화했고,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눈빛이 차분해졌다.



한편, 주회장의 부하들에게 붙들려 끌려나간 브라이언이 도착한 곳은 대영그룹 회장 주체의 집무실이었다. 회장의 집무실은 고풍스러운 가구들로 채워져 있었고, 벽에는 고가의 예술 작품들이 걸려 있었다. 브라이언은 섬뜩한 분위기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영문을 알 수 없는 브라이언은 일단 그 방에서 무릎을 꿇고 주회장을 기다렸다. 방 안은 묵직한 정적에 휩싸여 있었고, 그는 불안에 떨며 땀을 흘렸다.



얼마 후, 주회장과 임비서가 들어왔다. 주회장은 느긋하게 브라이언을 내려다보았다. 무릎을 꿇고 있는 브라이언은 두려움에 가득 차 주회장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살려주십시오, 회장님. 전부 제가 꾸민 일입니다. 그의 노트 비밀을 알고 싶어서 빌리에게 약을 권했는데 소호가 생각보다 강해서 일이 틀어진 겁니다." 브라이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주회장은 심기가 불편한 표정을 지었지만, 브라이언이 말한 노트의 비밀에 대해서는 궁금증이 있었기에 답을 알고 싶어했다.



"그래서? 알아내기는 한 거야?" 주회장의 목소리는 냉정하고 차가웠다.



"그건...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브라이언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주회장은 그 말을 듣자마자 임비서에게 손짓했다. 임비서는 단호한 표정으로 브라이언의 복부를 가격했다.



"크헉." 브라이언은 고통에 신음하며 몸을 웅크렸다. 이어지는 임비서의 연타에 브라이언은 의식을 잃을 것 같았지만 할 말이 있었기에 이를 악물고 말을 이었다.



"...노트의 비밀은 모르지만, 약물의 지속 시간을 늘리는 법을 알아냈습니다... 다음 승부에서 그의 비밀을 알 수 있을 겁니다... 회장님..." 브라이언은 힘겹게 말했다.



그 말을 내뱉고 브라이언은 혼절했다.



"흠..." 주회장은 그의 말에 고민하며 생각에 잠겼다. 이내 표정이 풀리고 상황을 종결시켰다.



시간이 흘러 챔피언 결정전의 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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