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에서 가스차로 바꾼 지 이제 2주 정도가 지났다. 경유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그만큼 연비가 좋지 않기 때문에 가스를 더욱 자주 넣어야만 한다. 하지만 연식이 꽤 되었던 지난 내 차량은 워낙 연비가 안 좋았던 상태였기 때문에 나 같은 경우에는 연료 소모가 크게 체감되지 않는다. 오히려 가스를 넣음으로써 매 주유 시 적립되는 포인트나 다양한 혜택들이 좀 더 있어서 괜찮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물론 여전히 경유 차량이 가스 차량보다 연비가 좋고, 주유소가 많아 여러모로 편리한 점이 많다. 그러나 환경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부분은 분명 개선되어야 할 과제다. 또한, 이는 선택이 아닌 의무로 제도화되었기에 어쩔 수 없이 가스 차량으로 전환해야 했다.
가스차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셀프 주유소가 없다는 점이다. 누군가 반드시 주유를 해 준다는 사실이 상당히 편리했다. 셀프 주유소가 기름값을 크게 할인해 주는 것도 아닌 것을 보면, 셀프 주유소는 단지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의도로 운영되는 듯하다.
또한, 주유소를 자주 찾는 입장에서 사장님과 "많이 오시라"며 나누는 대화는 뜻밖의 만족감을 준다. 대우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이 경험을 통해 아무리 자동화가 가속화되는 시대라 하더라도, 사람과의 교감이 주는 특별함은 기계로 대체할 수 없음을 새삼 느꼈다.
전기차는 충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화재 위험과 관련된 이슈가 있다는 점에서 아직 보완이 필요한 기술로 보인다. 또한, 배터리에서 잦은 고장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려온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환경을 생각하며 차량을 바꿔야 한다면 가스차로의 전환이 더 적합한 선택처럼 느껴진다.
물론 국제 정세를 보면 석유 사용을 다시 늘리자는 의견도 등장하는 듯하지만, 환경 문제를 간과할 수는 없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환경을 우선시하는 선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