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주7일 배송
2025년 새해가 밝았다. 신년이라는 들뜬 마음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대했건만, 1월 2일 시작부터 물량이 감소했다. 아마도 CJ택배의 주 7일 배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모양이다. 많은 업체들이 일요일에도 배송이 가능하다는 소식에 CJ로 갈아탄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겨울철 성수기에 이렇게 급격히 물량이 줄어들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중과 언론은 CJ택배의 주 7일 배송에 대해 과로사 문제를 우려하며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하지만 경쟁업체인 우리 회사는 주 7일 배송의 여파를 고스란히 직격으로 맞는 듯하다. 하루 200개 가까이 배달하던 물량이 120개로 줄었고, 어떤 동료는 100개 이하로 떨어졌다. 물론, 전날이 휴무일이어서 아직 정확히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눈앞의 현실은 분명 적은 수량이었다.
나는 팀장에게 물었다.
"우리는 대응책도 없이 손 놓고 있을 겁니까?"
돌아오는 답은 묵묵부답이었다.
아무런 준비 없이 기다리는 현실에 씁쓸한 마음뿐이다. CJ의 주 7일 배송은 단순한 전략이라기보다 생존을 위한 절박한 움직임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회사와 노동자가 모두 합의한 사항일 것이다. 노사 간 합의 없이는 시행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분명 쿠팡이라는 거대 유통업체의 존재가 있다. 쿠팡은 독점적인 서비스와 자체 배송 시스템으로 기존 택배 시장의 생태계를 파괴해 왔다. 이제 CJ마저 주 7일 배송으로 맞불을 놓으니, 나머지 택배사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CJ의 주 7일 배송이 쿠팡을 견제하려는 의도인지, 아니면 경쟁 택배사의 물량을 빼앗으려는 전략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 회사의 물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신년이 되면서 CJ는 칼을 갈고 나온 게 분명하다. 그들의 결단이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우리 역시 행동에 나서야 한다. 이번에는 모든 것을 빼앗기고 나중에 수정하려는 무기력한 대응으로 끝내지 않았으면 한다.
각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안주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택배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CJ택배의 무리한 단행이 성공적일지 아니면 부작용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상도덕과 암묵적인 룰을 무시하며 시작한 주 7일 배송이 과연 옳은 방향인지 묻고 싶다. 결국 그들의 행보는 우리를 치킨게임에 끌어들이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변화해야 할 때다. 기존의 방식에만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 단순히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다. 치킨게임에 뛰어드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도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 글을 통해 우리 회사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많은 이들이 고민하기를 바란다.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어 회사가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구독과 라이킷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