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은 내 안과 밖 모두에 있다.
여름 下: 游泳
빈야사 요가 TTC 과정 후, 나는 다음날부터 바로 새로운 병원에서 간호사 출근을 시작했다. 빠른 일상 복귀와 새로운 일터의 적응으로 바쁜 새로 모르게 하루를 살아갔다. 출근한 병원은 주중 원하는 평일 오프+일요일 오프+ 토요일 오후 휴진이기에 요가강사로 한 타임씩 개인레슨을 잡기에 괜찮은 조건이었다. 사실 내 특이한 장점 아닌 단점으로는 일을 벌인다? 가 있다. 이제 결과 따윈 생각하지 않는다. (막상 결과가 안 나오면 또 슬퍼하는 바보입니다..) 되든 안 되는 그저 일을 구하고 부딪혀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시 보완하면 되기에 바로 돌진했다. 신기하게도 바로 개인레슨 요청이 들어와 요가레슨을 안내했고 빈야사처럼 물 흘러가듯 내 삶이 마음 따라, 주체적으로 유영하고 있었다.
평일은 출근~퇴근, 이후에는 서울숲으로 달려가 저녁 수련을 꾸준히 했다. 햇살이 따스하게 안겨주는 오전 수련을 못하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수련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소중하고 감사했다. 아침 6시 반에 기상해 대치역까지 한 시간 반거리를 지하철을 환승해서 달려가고. 지하철 안에서는 요가 수업 시퀀스 구성, 요가철학 공부, 요가 sns 업로드 등을 틈틈이 했다. 강도 높은 업무였지만 퇴근 후 요가만을 바라보면서 일을 했다. 요가복으로 바로 갈아입고 요가원으로 달려갔다. 낯익은 얼굴들, 사랑스럽게 나를 맞이해 주는 요가원 선생님들의 따뜻한 인사에 스르륵 모든 긴장이 풀린다. 이때 수련 당시의 사바아사나들이 하루를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큰 힘으로 작용했다. 집에 도착하면 밤 10시 반~11시 정도가 된다. 나는 핸드폰도 볼 새도 없이 샤워 후에 노곤노곤해진 몸으로 그저 침대에 바로 다이빙한다. 나의 보통의 평일들은 이렇게 반복된다. 주말에는 공부 및 개인레슨 수업까지. 지칠 법도 하지만 나는 일요일 하루가 비어있는 시간이 너무 커서 어색했다. 사실 한시라도 쉬지를 못하는 나이기에... 마침 딱 내 눈을 뻔뜩이게 한 것은 싱잉볼 지도자 과정이었다.!
싱잉볼 사운드 배스 지도자 Singingbowl sound bath instructor
싱잉볼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지도자로 나아가야지, 지도자 꼭 준비할 거야!라는 강한 계획은 없었다. 보통 요가선생님들이 사바아사나 후 천천히 의식에서 빠져나올 때 회원님들께 한 번 스틱으로 치는 것이 대부분일 테다. 싱잉볼이 신기하기도 했고 배워두면 어딘가 써먹을 때가 있겠지 하며 찾아보았다. 8월 안으로 단기간에 준비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싶었다. 웬일인가?! 내가 원하는 한옥에서의 전통적인 추구미와 크리스털 싱잉볼, 히말라야 싱잉볼을 다 배울 수 있는 곳이었다. 요가랑은 살짝 다른 개념으로 싱잉볼도 나아가고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크다. 어디서 학습하고 이수하는 지가 사실 제일 중요하다. 나는 영적, 치유, healer, feel 이런 초점보다는 과학적인 원리의 설명이 중요했고 내가 발전할 수 있게 지도해 주는 곳인지를 꼼꼼히 확인한다.
상황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쏙 나와 잘 맞아떨어졌다. 그렇게 나는 바로 서촌으로 향했고 풍성한 8월을 완성했다.
싱잉볼 사운드배스의 이론, 실기 과정을 통해 연주자를 이수했고 이후에도 1:1 코칭으로 언제든 그레이스선생님과 컨택하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 Class를 구성하는 것을 거듭 강조하셨고 이후에 고민이 생길 때마다, 그저 보고플 때 선생님을 찾아뵙는다.
싱잉볼의 아름다운 연주를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수면 유도 Asmr은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싱잉볼"의 소리를 직접 듣는 것은 정말 달라요.
싱잉볼의 울림과 진동은 내 몸으로 들어와 자신의 본래 주파수를 맞춰줍니다. 싱잉볼 테라피는 심리적 질병의 치유와 예방, 진정에 도움을 주는 대체의학의 분야로 벌써 외국에서는 자리 잡고 있어요.
이것은 의학적으로 자율신경계의 밸런스를 위한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하는 활동이며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을 높여준답니다. 싱잉볼의 치유의 소리로 본래의 깊은 휴식과 불면증 완화, 몸과 마음의 균형, 더 나아가 알아차림, 나다움"까지 마주하길 바라며.
Singing bowl sound bath teacher 24.08.24
제 싱잉볼 스승님 그레이스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은 큰 축복입니다. 저의 방향성을 잘 안내해 주시고 제가 가진 능력과 연관 지어 세심한 조언을 해주셨어요. 지도자 수업이 끝나도 지속적으로 코칭해 주는 모습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싱잉볼 연주 시에는 사람들에게 항상 베푸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를 가슴깊이 새겼습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고 올 것 같아요.
9월 이후로 private 1;1, 야외 수업, 원데이 등 요가, 싱잉볼을 만날 수 있게 Class를 구상 중이에요! 많은 응원과 수업 관심을 보여주시는 분들 덕분에 힘차게 한 발짝 다가갈게요.
The process of creating your own class
Body scan meditation with Singing bowl & Soma yoga
"바디스캔을 통해 내 몸을 인지, 올바른 움직임으로"
평소에 내 몸을 관찰하고 감각 하나하나를 느껴보려고 한 적이 있을까요? 자신의 몸인데도 불구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면밀히 살펴보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다른 외부의 수많은 자극에 우리 몸은 끊임없이 노출되고 쉴 틈이 없어요.
편안한 마음으로 바디스캔명상을 통해 느껴지는 감각을 어떤 평가나 해석 없이 그대로 알아차려보세요. 싱잉볼의 사운드로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차근차근 주의 옮기며 내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봅니다. 그리고 내 본래의 소리 감각을 깨워볼 것입니다.
24. 08. 27
병원에서는 환자들을 돌보고 오프때는 레슨으로 회원분들을 케어하고 있다. 틈틈이 빈 시간들을 활용하여 강의계획서, 시퀀스, 레포트 과제와 내 주변인들과의 약속도. 아직 버겁지는 않다. 다행이다. 사실 하루 온전히 쉬는 날이 없어 나를 돌볼 수 있는 시간은 퇴근 후 요가원에서의 수련이다.
되게, 나는 하루들이 너무 여유롭거나 목적 없는 무의미한 시간 이 흐르는 걸 못 견뎌하는 사람이다. 휴식도, 쉬는 것도, 일을 하지 않는 것도 최대 3-4일까지다. 몸이 계속 근질거리고 따분하다. '생산적인 삶'을 고찰하고 끊임없이 배우고 성찰하는 삶. 그것이 내가 하루들을 버틸 수 있는 이유다. 지금 내게 주어진 기 회들을 감사하게 생각해 이를 잘 활용하여 스스로를 성장시켜야 한다.
24. 09. 15
목요일 비 내리는 날. 수련의 갈증이었을까? 빨리 수련하고 싶다는 생각하나로 퇴근만을 기다렸다. 빈야사 vinyasa와 story flow night 연강. 비가 서서히 그치고 밤은 어두워져 갔다.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차분히 몸을 움직였다. 땀구멍이 오늘따라 엄청 열렸는지 땀이 매트에 뚝뚝 떨어지고 눈, 코, 입에도 타고 흘러들어 갔다. 부드럽게 아르다찬드라까지 이어 가는 나 자신이 너무나도 좋았다. 와일드씽에서 한결 어깨의 가벼운 감각도. 연강 후 터벅터벅 우산과 함께 가볍게 집으로 돌아 간 나의 수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