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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아픔이 자녀에게 주는 충격

2018년 12월 23일(일요일) (2018년 8월 30일 폐암 수술)

by 수수

정말 약속은 하지 않아야 하나보다. 여기 교회 선흘 주안교회에 끝까지 다닐거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닌 것 같다. 오늘 딸이랑 동백동산을 거닐고 또 또 입구에서 오다가 선흘교회를 보았다. 선흘교회가 있었다. 선흘교회에 가야겠다. 미안함이나 이런 맘을 버리고 가야겠다. 딸과 많이 걸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딸이 이곳에 있는동안 건강이 다 회복되어 가면 좋겠다. 마음도 건강도 다 회복되어 가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 아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무슨 어려움인지 모르지만 아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하나님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고 싶다.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들이 계속 있을텐데 그것을 부모인 남편과 내가 잘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래서 아들 딸에게 항상 미안하다. 이렇게 부모된자로서 좋은 대화 모습이나 서로 다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폐암 수술 후 제주도에서 생활할 때 쓴 일기이다. 딸과 아들이 엄마의 암수술로 너무도 큰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아들도 딸도 마음과 몸이 다 지쳐 있었던 것이 일기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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