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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참 좋다.

2022년 2월 9일(2018년 8월 30일 폐암수술)

by 수수


2022년 2월 9일 수요일 맑음

무릉계곡에 왔다.

점심때 왔는데 아직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

무릉계곡 산은 정말 상쾌하다.

언니랑 왔을 때는 입장료와 주차비가 없었는데 그때는 명절이어서 안 받았다 한다.

그래도 좋다.

이러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음이 감사하다.

산에서 내려오다가 대나무 통 밥집에서 된장찌개를 먹었다. 정말 건강식으로 맛있다.

바로 아래에 있는 '히든'이라는 카페에서 지금 차를 마시며 이것저것 컴퓨터로 무언가를 하고 있다.

딸이 알려준 구글 공용문서작성 방법과 줌 활용하는 방법 등을 알아보았다.

나는 내가 참 좋다. 내가 이렇게 좋다고 느끼며 나를 사랑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정말 내가 좋다. 아들도 딸도 스스로 자신들을 엄청나게 좋아했으면 좋겠다.

나는 정말 행복하다.

포항에서 2년 반 동안 머물렀나 보다. 하나님의 은혜다. 딸과 함께 있을 수 있게 해주신 은혜다.

지금 나는 강릉 주변 망상해수욕장 주변에서 두 달 살기를 하고 있다.

정말 아름답다.

나를 위해 돈을 쓸 수 있어야 자녀들을 위해서 돈을 쓸 때 더 기쁘게 쓸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다른 이들을 위해서 돈을 쓸 때도 기뻐하며 쓸 수 있는 것 같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강릉에서는 기간제를 할 수 없을 줄로 알고 포항에 머무르려고 했었던 것이 얼마나 나의 믿음이 없음이었는지 알겠다.

아들의 권유로 이제 강릉에 머무르자 강릉에서 기간제 모집 공고가 많이 나오고 있다.

어느 곳에 될까?

이후의 삶도 어떻게 될지는 나는 모른다.

자녀들의 삶도 내가 어찌할 수 없다.

오직 오늘을 사랑으로 주님 말씀 따라 살 수 있는 것이 은혜다.




포항에서 대학에 다니던 딸과 함게 지내다가 2022년 1월에 강릉으로 왔었다. 아들 집에 안들어 가고 망상 해수욕장 주변에 한 달 살기 방을 얻었었다. 산에 가고 카페에 가고 '한국어 교사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강릉에서의 강사 활동을 위해 준비를 했다. 그리고 3월부터 강릉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그러는 시간들 속에서 나는 내가 참 좋다고 느끼게 되었다. 나를 위해서도 진정으로 좋은 곳에 돈을 쓰는 마음이 더 커졌다. 지금 나는 내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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