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받은 나의 내면 아이와의 첫 만남
나의 내면 아이는 어린 시절의 상처들 때문에 화가 나 있었다.
내면 아이와의 첫 재회
나의 내면 아이를 성장시키려면 과러를 마무리해야 한다. 과거에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화를 내는 건 옳지 않은 방법이니 어떻게 해서든 화나서 울고 있는 나의 내면 아이를 찾아야 했다. 유튜브에 내면아이를 만나는 방법을 입력하면 많은 유튜버들이 방법들을 올려놓았다. 상처받은 내면 아이가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이나 감정과 관계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마치 사이비 종교나 최면술의 장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믿져야 본전이라 생각했다.
평평하고 따듯하고 편안한 곳에 팔과 다리를 자연스레 벌리고 천천히 호흡했다.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아주 편안한 상태에서 나는 유튜브에서 흘러나오는 대로 마인드 셋을 했다. < youtube : 처음 만나는 내면아이 치유명상 | 20분 가이드 명상. 출처: 러브포레스트 >
처음 만나는 내면아이 치유명상 | 20분 가이드 명상 - YouTube
당신은 러브 포레스트 사랑의 숲 안에 와 있습니다.
숲 속에는 산들바람이 불어오고.
나무들은 바람결에 잔잔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 평화롭고 고요한 숲이 당신에게 내어 주는 품 안에 잠시 머물러 봅니다.
오늘 당신은 저와 이 숲에서 당신의 내면 아이를 만나러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이 과정 속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당심은 안전합니다.
천천히 숲 속을 둘러보니 나무로 된 하나의 문이 보입니다.
그 문은 내 몸이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언제부터 숲 속에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 문을 살짝 열어 보니. 다른 공간으로 연결된 작은 길이 나 있습니다.
이 문을 완전히 열고 들어가면 당신의 내면 아이가 있는 공간으로 갈 수 있습니다.
내면 아이가 있는 공간은 당신이 어렸을 적 살았던 집일 수도 있고
어린 시절 슬픔을 느꼈던 공간일 수도 있습니다.
어디에 있든지, 이 아이는 이곳에서 당신과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준비가 되면 이 문을 활짝 열고 아이를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크게 한 번 심호흡을 하고.. 아이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 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캄캄한 화면에는 마치 숲 속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했다. 영화에서 언젠가 보았던 작고 비밀스러운 나무문으로 들어갔습니다. 정신은 있지만 아득함을 느꼈다. 아이의 존재가 나의 의식 안에 떠오는 것을 느끼려 애를 썼다. 아이가 있는 시간과 공간이 내게 느껴집니다. 아이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내 내면아이와 만나기도 전에 감고 있는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너무 힘이 들어서 그만둘까를 망설이다가 지금이 아니면 영영 만날 수 없을까 봐 나는 계속 유뷰브에서 나오는 음성에 따라 집중을 했다.
눈물은 흘렀지만 흐느끼지는 않았다. 하지만 천천히 검은 배경 속에서 한 아이가 보였다.
빨간색 골덴 멜빵바지에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는 5~6살 정도의 여자 아이가 보이는 듯했다.
모래 위에 쭈그려 앉아서 한 손에는 아이스크림 나무 바로 땅을 긁고 있고 한 손에는 빨지 못한 곰인형의 손을 꼭 쥐고 있는 아이가 선명하게 나타났다. 보이는 것은 아이의 뒷모습뿐이다. 하지만 아이가 땅을 긁고 있는 나무 스틱에서 아이의 짜증과 분노가 느껴졌다. 머리를 정수리부터 밑에까지 쫑쫑 따고 혼자 놀이터 모래에 앉아서 있는 아이의 뒷모습은 나의 내면 아이임이 틀림없었다.
유튜브에서는 이미 어른이 된 내가 아이에게 먼저 인사를 해보라고 시켰지만 나는 용기가 나지 않았다. 자신을 외롭게 혼자 두고 간 나를 원망할 것 같았다. 그리고 이름 불러서 인사를 하면 뒤돌아보는 그 눈빛을 나는 자책감으로 피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게 가만히 있다가 아이를 불렀습니다.
' 도연아~ 안녕. 내가 왔어.'
어린 내 어린 내면 아이는 내 소리에 놀랐는지 뒤돌아 보았다. 얼굴에는 이미 울다가 지쳐버린 눈가는 촉촉했고 얼굴이 울긋불긋했다. 내가 인사를 건네어도 아이는 나를 아는 사람처럼 쳐다보지 않고 처음 보는 사람을 보는 사람처럼 겁에 질려 있었다. 그리고 일어나 한 반짝 씩 물러나다가 미끄럼틀 뒤에 얼굴을 반쯤 가리고 나를 원망하듯 크게 소리 내러 울었습니다. 나도 같이 울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어른인 나와 내가 마주하고 있는 의식 속에 내 내면아이는 서로 마음이 통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가슴에 뽀죡한 것이 들어와서 계속 진동을 주는 것처럼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마치 " 왜 이제 왔냐고? 너 혼자 잘 먹고 잘 살았냐고? 나에게 소리치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한 동안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 요즘 너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어? "
" 네가 그 감정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
" 그 감정을 처음 느꼈을 때가 언제인지 기억나? "
아이의 울음이 잦아듭니다. 대답은 없었지만 조금 안정을 찾은 듯 아이는 자신의 반쯤 숨겼던 미끄럼틀에서 한 발짝 나왔다. 안전한 사람인지 아이는 천천히 살폈다. 나는 아이 옆으로 살며시 다가갔다.
아이의 눈을 바라보고 난 아이의 손을 잡았다.
' 많이 외로웠지? 혼자 남겨 둬서 미안해.'
' 지금부터는 너와 함께 있어 줄게. 뭐든 것이 괜찮을 거야..'
"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니? "
그러자 나의 내면 아이는 말없이 내 목을 끌어 앉았다.
나는 그때부터 잃어버린 동생이라도 만난 사람처럼 꺼이꺼이 소리 내어 울었다. 나의 내면 아이도 크게 울었다. 나는 나의 내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내면 아이 코에 코를 비볐다. 이 행동은 내가 우리 아들과 사랑한다고 자주 하는 행동이다.
나의 내면 아이도 내 코에 자기 코를 살포시 비볐다. 내가 어렸을 적 좋아하던 젤리뽀 향이 아이의 우는 숨 속에 섞여서 나는 것처럼 너무 생생했다. 우린 서로에게 무언의 언어로 서로에게 보낼 사랑의 신호를 정했다. 그리고 나는 실제인 것처럼 내 코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쓸어내렸다. 나의 내면 아이가 내 손을 다시 잡아 준 것은 고맙고 좋은데 마음은 너무 아팠다.
" 나와 함께 살아와 줘서 고마워. "라고 말하고 아이가 나를 꼭 안고 토닥이는 것처럼 나는 나를 토닥였다.
아이와 약속한 사랑의 신호를 보내며 헤어질 시간이 왔음을 알았다. 하지만 다시는 못 보게 될 그런 이별의 느낌은 아니었다. 언제나 내가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에서 다시 나의 내면 아이를 만날 수 있다는 마음의 평온함이 찾아왔다. 그리고 나는 의식을 차리고 발꿈치를 까딱까딱 해서 내가 있는 시공간을 인식하며 돌아왔다. 누군가 나의 모습을 보았다면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꽤 만족했다. 그렇게 나의 첫 내면 아이와 첫 재회는 성공적이었다. 이제 자주 만나러 올께. 다 못한 말은 차차 하도록 하자.
이젠 언제나 너의 편이 되어줄게.
누구보다 너(나)를 사랑할게...
이미지 출처: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