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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pmage Feb 24. 2017

제주 여행, 사람 그리고 풍경

에필로그 - 그 밖의 이야기들



승객이 빠져나가고 텅 빈 비행기안. 어찌 하다보니 내가 맨 나중에 나왔다. 이런 모습을 또 언제 볼까 싶어 사진으로 남겼다.

사려니 숲길을 걷는데 뜻밖에 내 옆에서 나타난 제주 고라니. 잎을 먹느라 내가 사진 찍으려고 가까이 다가가는 줄 몰랐던 녀석.
음산한 울음을 울어댔던 까마귀.

송악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앞바다. 비바람이 부는 데도 파도가 잔잔히 출렁거렸다.
띄엄띄엄 내리던 녈비가 순식간에 매서운 장대비가 되어 억수같이 들이쳤다.

먹구름을 걷어내고 시원스러움을 다시 얻은 모슬포항.

빨래하고 덜 말랐던 옷을 배낭에 꽂고 걷다가 흘렸었다. 다시 찾은 곳은 남제주 요양원 앞. 덕분에 되돌아 가는데 고생을 했다.

제주에서는 날씨만 좋으면 아무렇게나 찍어도 좋은 사진들을 많이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모슬봉으로 가는 길에 찍었던 사진들.


난 아무짓도 안하고 길을 지나고 있는데 어느 하우스 귤밭의 개 두 마리가 나를 향해 거침없이 짖었다.

팻말을 보니 녀석들이 그러는 이유를 알만했다. 아마도 벌써 소중한 새끼들을 멀리 보낸 모양이다. 딸을 키우는 아빠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동했다.


카톨릭 교회 공동묘지 전경.

노지귤밭.

신평-무릉 곶자왈 입구를 안내하는 올레표지판

신평-무릉 곶자왈에서 맞닥뜨린 고라니. 야생동물과 처음으로 눈을 맞췄는데, 놀라우며 놀랬던 경험이었다. 어떻게 녀석을 사진으로 담았는지 기억도 안난다.

가시가 매섭게 돋친 곧자왈 숲길을 걷는 것이 너무 고생스러워서 밀집모자와 삼다수 페트병을 방패와 검으로 삼고, 종아리에는 스포츠용 버프를 둘둘 감았었다. 남보기 부끄러웠으나 어차피 이 날 숲길을 걷는 것은 나뿐이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현옥식당에서 파는 김치찌개는 아직도 잊지 못하는 든든한 맛을 가지고 있다. 비린내 없는 두툼한 돼지고기가 찌개에 진함을 더했다. 그리고 톳나물 무침과 생선구이가 반찬으로 곁들어진다. 밥은 리필까지 가능한데, 가격은 5천원. 그야말로 입맛과 가격이 안성맞춤.


모슬포에 짬뽕으로 유명한 사계짬뽕.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먹지 못했다. 다음날 가니 쉬는 날이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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