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전문직이다(8)
글을 너무 못 올렸다. 매주 수요일 연재,라고 자신 있게 선언해 놓고 수요일마다 꼭 뒤 안 닦은 기분으로 찝찝하게 지냈다. 변명을 하자면 몸이 좋지 않았다. 지난 5월 이석증을 시작으로 8월 공황발작, 그 뒤로 간간이 이어지는 원인 모를 어지럼증과 불안장애는 지금까지 나를 끊임없이 괴롭힌다.
아이들은 학교에 다녀오면, 다녀왔습니다! 대신 엄마, 괜찮아? 오늘은 안 아팠어?로 인사를 대신하고, 남편은 정신과약으로 5 킬로그램이나 불어난 내게, 살이 쪄도 괜찮으니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고맙다며 위로를 건넨다.
이쯤 되니 이 집에서 나는, 세 아이를 보필하고 이끌어갈 보호자라기보다 가장 어리고 약한 존재가 된 것만 같다. 완치를 알 수 없는 병이란 가족에게 이토록 부담스럽다. 발목이 부러지거나 하는 것처럼 수술을 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좋아진다는 보장이 있는 병이면 나을 텐데, 이건 언제 발병할지도 또 좋아질지도, 어떻게 예방할지도 알 수가 없어 막막하다.
며칠 전 의사 선생님 조언대로 조심스럽게
운동을 시작했다. 숨이 차지 않는 근육운동부터 하고 있는데 오십 분 운동하면 두 시간은 꼼짝없이 누워야 한다.
어지럼증 때문이다.
최고의 엄마는 건강한 엄마다. 학력도 재력도 미모도 필요 없다. 건강한 엄마가 최고다.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