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8
하겠단 말 없이 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울음, 사랑, 섹스, 단잠, 그리고 글을 쓰는 것.
흰 개의 사과를 받은 사람은 잠에 든다.
사람은 냄새만 남긴 채 새벽 네 시 무렵 떠난다.
깜빡, 깜빡, 탁 드르륵.
눅눅한 침대에 누워 글을 쓴다.
선천적으로 물에 뜨지 못해 익사한 모든 짐승을 위하여,
새벽은 추모의 시간이다.
그 해 여름 우리는 바다를 보지 못했고
천장을 하늘이라 부르는 그 사람은 유독 "그래"라는 대답을 자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