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류의 세월은 영원한 사랑을 하는 듯하다가도 향초처럼 녹기도 부서지기도 했다. 장기가 수축하는 느낌을 사랑이라 부르기도 하던가 지나 보니 아니었던 것도 같은 것이다. 나의 것은 해진 것이고 너의 것은 쓰이지 않은 휴지 같은 것이다. 더 이상 나를 버릴 수 없을 때 비로소 내다 버린 휴지 같은 것이다. 주인 없는 택배 같은 것이다. 응원이나 원망, 웃음과 같은 것들을 가득 담아 물기는 빼고 보낸다. 맑은 날 새로 빨아 널어두어라.행복하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