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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랑 Jan 08. 2024

고기 없는 방콕도 좋아

네 번째 산책: 방콕 채식 투어

우리의 네 번째 비밀스런 방콕 산책은 조금 특별한 번외 편이다. 오늘은 한 동네를 산책하는 대신, 테마가 있는 맛집 산책을 떠날 예정이다.  테마는 바로 채식.


여행의 꽃은 식도락 아니던가? 모름지기 여행 중에는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되고, 육류 섭취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하지만 그렇게 며칠을 연이어 과식하다 보면 가벼운 식사가 당기는 순간이 어김없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래도 명색이 여행 중인데, 그냥 굶자니 아쉽다. 이미 묵직해진 뱃속에 무리를 주지 않을 것 같으면서, 맛도 있고, 방콕 여행의 느낌도 살리는. 그런 삼박자를 모두 갖춘 음식을 먹고 싶다는 욕구가 넘실댄다. 그 음식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는데, 어딘가에 꼭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면서 말이다. 오늘 우리가 함께 방문할 방콕의 채식 식당들이 딱 그런 음식이 당기는 날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방콕에서는 다양한 채식 옵션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태국에서는 매년 음력 9월 초에 9일 동안 채식 축제(Vegetarian Food Festival, J Festival)가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도교 전통에 따라 육류는 물론이고 마늘, 고추 등 강한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는다. 슈퍼마켓과 시장에서는 노란색에 쩨(เจ)라고 쓰인 깃발을 달아 채식 상품을 활발히 홍보하고, 일반 식당들도 이 기간 동안만큼은 채식 메뉴를 따로 내놓는다. 이렇게 일 년에 한 번은 온 국민이 자연스럽게 채식을 즐기고, 평소에도 심심찮게 채식 식당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 태국이다.

태국의 채식 축제 기간 중 Central World (센트럴월드) 쇼핑몰 행사장의 모습. 사진출처: Lifestyle Asia
노란색 쩨(เจ) 스티커가 붙어 있으면 채식 상품이라는 뜻이다.

찰음식의 맛과 멋을 아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채식은 사실 그리 멀리 있지 않다. 혹시 채식에 대해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더라도 오늘만은 잠시 뒤로 밀어두자.  글에서 소개하는 대로  따라온다면 나처럼 평소 육식을 즐기는 사람일지라도 아주 만족스럽게 맛, 건강, 그리고 여행 중 식도락의 기쁨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으리라 약속한다.




방콕 채식 가이드 구글맵 리스트


이 글에서 소개한 식당들을 포함해 기타 방콕의 유명한 채식 식당들을 아래 구글맵 리스트에 넣어두었다. 따로 저장했다가 여행 때 참고하면 된다.





1. Theera Healthy Bake Room (티라 헬시 베이크 룸)


BTS 에까마이 역의 남쪽, 쑤쿰빗 쏘이 42에 위치한 베이커리 겸 브런치 카페다. 이 근방은 주거 빌딩과 소규모 사무실, 병원 등이 있는 곳이라 아침저녁으론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대낮에는 한산한 길이다. 카페로 향하는 길에 운이 좋으면 사무실 창문 안쪽 해먹에서 한가로이 낮잠을 자는 고양이들을 마주칠 수 있다.

냥팔자 상팔자
티라 카페에서 내다본 쑤쿰빗 쏘이 42 골목

티라는 10년 전 오픈 당시 방콕의 유일한 글루텐프리 & 비건 베이커리였다. 카페의 오너인 Theera (티라) 씨가 자폐증과 글루텐 불내증을 앓는 아들을 위해 직접 만든 간식을 소소하게 팔던 것이 현재는 두 개의 지점을 운영하는 카페로 성장했다. 2016년에는 STEPS라는 단체도 설립했다. 신경발달장애가 있는 청년들이 잠재력을 펼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카페 및 베이커리 취업을 목표로 직업교육을 제공한다.

오픈 키친에서 직원분들이 열심히 작업 중이다.

속이 편안한 웨스턴 브런치를 먹고 싶을 때 딱인 곳이다. 배불리 먹고 나서 죄책감이 밀려드는 자극적인 맛 대신, 내 몸을 위해 한 상 잘 차려먹은 것 같은 느낌이 나는 푸-짐한 브런치 메뉴가 특징이다. 오믈렛이나 토스트 같은 식사류 브런치 메뉴뿐만 아니라 와플, 팬케이크 같이 달콤한 브런치 메뉴도 있다. 육류가 들어가는 메뉴도 있기 때문에 '나는 무조건 고기를 꼭 먹어야만 하겠다'는 동행이 있더라도 걱정 없다.

베지테리언 아보카도 토스트. 265밧 (약 9,800원)
통밀 와플(70밧)에 과일 토핑(65밧)과 메이플 시럽(60밧)을 각각 따로 주문했다. 총 195밧(약 7,300원)
시금치 토스트와 호박 수프(180밧, 약 6,900원)
통밀 팬케이크 + 홈메이드 그래놀라 + 메이플 시럽 및 라즈베리 잼. 가격은 205밧(약 7,800원)
모든 디저트에 글루텐, 달걀, 유제품, 견과류 등 다양한 알러지 유발 식재료 포함 여부가 명시되어 있다.
글루텐 프리 및 비건 재료로 아몬드가루, 메밀, 수수, 코코넛밀크, 두유 등을 그리고 단맛을 내기 위해서는 비정제 흑설탕, 코코넛슈가, 스테비아, 대추야자 등을 사용한다.
티라 2호점 STEPS는 에까마이역의 북쪽, 쏘이 에까마이 10번 길에 위치하고 있다.


영업시간: 수쿰빗 소이 42 지점: 9 AM-6 PM, 소이 에까마이 10 지점: 8 AM-5 PM


구글맵 링크:




2. Bonita Cafe & Social Club (보니따 카페 & 소셜 클럽)


BTS 쑤라싹 역에서 걸어서 12분이면 닿 비건 카페. 평범한 골목길에 이런 범상치 않은 외관을 하고 있어 눈에 띄는 곳이다. 안으로 들어가도 어딘가 기묘하고 독특한 분위기는 그대로다. 일본 오사카 출신으로 세계 여러 나라를 떠돌며 일하다가 방콕에 정착한 K 씨와 그의 부인 능 씨가 함께 2012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기묘(猫)함의 증거 제1호. 가게의 주인이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다.

"OWNED BY TWO CATS" 두 고양이가 주인이라고 쓰여있다. 사실 지금은 세 마리다.
카페 주인 고양이 #1 & 2. 3번은 2층에서 자고 있어 만나지 못했다.

기묘함의 증거 제2호: 비건 카페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가게 내부에는 막상 채식보다는 마라톤과 관련된 정보와 물품들이 한가득이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콘셉트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하지만 주인 부부(고양이 아님)와 잠깐 대화를 나눠보면 그 수수께끼가 금세 풀린다. 비건식도, 달리기도, 카페의 포지셔닝이라기보다는 부부의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 그래서 카페를 통해 단순히 본인들이 좋아하는 것을 소개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부부의 꾸밈없는 마음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K 씨는 5,000km 미대륙 횡단 마라톤을 79일 만에 완주한 이력이 있다. 이 이야기를 담은 책을 영어로 써서 내기도 했다. 그 횡단의 흔적이 고스란히 카페에 전시되어 있다.

기묘함의 증거 제3호: 방콕의 여느 비건 식당과 달리 비거니즘을 환경이나 건강을 위해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이라고 홍보하지 않는다. K 씨가 비건식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들어보면 그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오래전 미국 여행 중에 살면서 처음으로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커플을 만났다. 그날 그 자리에서 '그럼 나도 한 번 해볼게'하고 시작한 비건식이 지금까지 13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 스테이크 한 끼 같은 눈물 젖은 만찬도, 어떤 비장한 마음가짐도 없었다. 그냥 뭐든 한 번씩은 시도해 보는 성격 덕에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새로운 식습관이 자연스럽게 그의 삶의 일부가 되었을 뿐이다. 건강을 위해서 비건식을 유지하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이게 건강에 좋은지는 솔직히 본인도 알 수 없다고 말한다. 달리기를 하느라 체력관리가 중요한 그에게 지금도 우선순위는 그저 좋은 퀄리티의 재료를 꼭꼭 씹어 잘 소화시켜 먹는 것, 그게 전부다.

버섯 캐슈넛크림 파스타 (250밧, 약 9,500원)

재미있게도 K 씨는 원래 온갖 종류의 고기를 다 섭렵해 즐겨 먹던 사람이었다. 또 그만큼 음식에 관심이 많았다. 덕분에 비건식을 시작한 뒤에는 다양한 조리방법과 레시피를 연구해 정성스럽게 직접 음식을 차려먹었다. 그렇게 쌓인 본인만의 레시피들을 이곳, 보니따 카페 & 소셜 클럽에서 손님들과 나누고 있다. 꼭 친구 집에 방문한 것처럼 평소 K 씨가 즐겨 먹는 음식을 그대로 차려준다는 느낌이 난다. 파스타, 버거, 일본식 카레 등 K 씨의 손맛이 느껴지는 다양한 비건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주인 부부와의 즐거운 대화, 귀여운 냥이들, 소박하고 맛있는 비건 음식을 만나고 싶다면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

꾸덕함 + 고소한 크림 + 꼬릿한 버섯 = 환상의 조합
포장해 와서 먹은 치즈케이크 (150밧, 약 5,700원). 디저트 대신 메인을 두 개 시켜 먹어 보는 것을 조심스레 추천한다.
2층은 또 다른 빈티지 느낌이 나는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책장에 달리기, 비건식, 여행에 관한 다양한 책들이 꽂혀있다.
턱드름마저 귀여운 고양이


영업시간: 9:30 AM-9:30 PM, 목 9:30 AM-5PM, 화요일 휴무


구글맵 링크:




3. KYND KULTURE (카인드 컬처)


BTS 에까마이 역에서 도보로 약 15분 정도 떨어져 있다. 카페가 위치한 에까마이 쏘이 6번 길은 꼭 걸어서 들어가 보아야 한다. 푸르고 노랗게 반짝거리는 풍경에 마음이 한껏 벅차오르기 때문이다.

이런 선인장이 있는 누군가의 집 정원을 지나
귀여운 파파야 나무가 있는 또 다른 정원에 다다르면
(귀여운 건 확대해서 보기)
그 맞은편에  EKM6가 위치해 있다.

EKM6는 채식 식당, 식료품 가게, 스파, 요가 스튜디오 등이 입점해 있는 복합 라이프스타일 공간이다. 식당은 퓨전식과 타이식 두 곳이 있는데, 오늘 우리가 방문할 KYND KULTURE (카인드 컬처)는 그중 퓨전식당이다. 2023년에 오픈한 새삥인 데다, 아마도 오늘 산책에서 방문하는 식당들 중에 가장 '영하고, 힙하면서, 번듯하게' 계획된 식당이기도 하다.

카인드 컬처 내부

나는 사실 이렇게 번지르르하게 잘 꾸며놓은 식당들에 대한 어떤 거부감이 있는데('인스타그램용 아니야?'), 음식이 맛있으면 또 얘기가 달라진다. 팬케이크, 버거, 파스타, 토스트, 샐러드 그리고 디저트까지 아우르는 알록달록하고 푸릇푸릇한 채식 브런치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캐슈넛으로 만든 치즈가 올라간 호박 알프레도 파스타(Pumpkin Alfredo). 가격은 260밧(약 9,900원)
그린 핀 토스트(Green Fin Toast). 태국에서 채식에 많이 쓰이는 과일인 잭프룻으로 참치 식감을 냈다. 가격은 260밧(약 9,900원)

EKM6 내에는 태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환경친화적 소품을 판매하는 가게도 있다. 또 밥 먹고 나서 이런 소품샵을 구경하는 것이 방콕 여행의 소소한 꿀잼 요소들 중 하나 아닌가. 담백하고 컬러풀한 식사의 마무리로 적절하다.

EKM6 내에서 환경 친화적 소품, 스킨케어 제품, 식재료, 간식 등을 판매하는 가게, Plenti Grocer.
비닐랩대신 사용할 수 있는 비즈왁스랩(밀랍랩)
데오도런트, 크림, 립스틱, 같은 뷰티 제품들과 소소한 간식들도 있다.


영업시간: 8 AM-8 PM


구글맵 링크:




4. May Veggie Home (메이 베지 홈)


지금까지 소개한 모든 식당들이 양식 혹은 퓨전식이었다면, 이번엔 쏨땀, 팟타이, 팟끄라파오 등 정통 타이 음식을 채식으로 즐겨볼 수 있는 식당이다. 2011년에 시작해 코로나 이전까지는 BTS 아속역 근처에 있다가, 최근에 외곽으로 벗어난 BTS 푼나위티역 근처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아속역 부근에서는 규모가 작은 '익스프레스' 지점을 하나 운영하고 있다.

마치 나에게 채식 집밥을 줄 것 같이 포근한 외관
식당 안팎이 온통 꽃과 식물 그리고 식물 같은 것들로 둘러싸여 있다.

메뉴가 꽤 방대하다. 팟타이, 카오쏘이 같은 면 요리부터 덮밥요리, 볶음요리 등 일반 태국식당에서 볼 수 있는 요리가 거의 모두 있다. 고기 대신 모든 메뉴에 두부, 버섯, 대체육 등이 들어간다는 차이점만 있다. 고기 없이도 태국요리답게 기똥차게 맛깔나고 풍부한 맛을 낸다. 내가 지금 먹는 음식에 고기가 들었는지 아닌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매콤 달콤 새콤한 맛이 혼을 쏙 빼놓는다.

얌쌥까이끄롭(Yam Sap Gai Grob). 채식용 닭고기와 캐슈너트를 튀겨 새콤달콤한 소스에 무친 요리. 170밧 (약 6,400원)
두부 팟타이. 가격은 129밧(약 4,900원)
젓갈이 들어가지 않는 비건 솜땀. 돼지 껍질 튀김 대신 바삭한 두부 튀김이 토핑으로 올라가 있다. 가격은 89밧(약 3,400원)
다크 초콜릿 케이크. 129밧 (약 4,900원)

타마몽콘 사원(Wat Dhammamongkol)이 바로 옆 골목에 자리하고 있는데, 배불리 식사를 한 뒤에 소화를 시킬 겸 산책하러 걸어가기에 딱 좋은 거리다.

메이 베지 홈 마당에서 보이는 왓 타마몽콘(Wat Dhammamongkol) 사원
이렇게 생긴 골먹을 따라 끝까지 쭈욱 들어가면
타마몽콘 사원이 나타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옥불상이 자리하고 있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사원 풍경
귀엽고 어설프게 소리를 떽떽 지르며 사랑을 갈구하는 냥이를 만날 수 있다.
신도분들 관심을 받고 으찌나 좋아하던지..
만-족


영업시간: 수쿰빗 23 익스프레스 지점 10 AM-9 PM  / 수쿰빗 101 지점 10 AM-9 PM, 월요일 휴무


구글맵 링크:




5. J Café (제이 카페)


BTS 아속역과 프롬퐁 사이인 쑤쿰빗 쏘이 20길 안쪽에 위치했다. 계란, 치즈, 약간의 해산물이 들어가는 메뉴가 있어 완전 채식식당은 아니지만, 기름진 육류가 들어간 메뉴는 하나도 없다. 때문에 가볍고 깔끔하면서 담백하고 만족스러운 한 끼를 원할 때 여기만 한 데가 없다. 샐러드, 샥슈카, 베이글, 등 뭘 시켜도 만족도는 언제나 최상이다. 자세한 내용은 방콕에서 먹는 이스라엘 가정식 글을 참고하면 된다.

가지가 들어간 발칸 샥슈카, 260밧 (약 9,800원)
J Café 말라와흐 (J Café Malawach) 가격은 190밧 (약 7,200원)


영업시간: 일-목: 10 AM-8PM, 금: 8 AM-5PM, 토요일 휴무


구글맵 링크:




6. eat.co


태국 남부 코팡안 섬, 요가 커뮤니티 중심지에 1호점을 둔 비건 카페다. 아쉽게도 2023년 11월을 마지막으로 방콕 지점은 문을 닫았다. 크림치즈 대신 캐슈넛을 사용하는 방콕의 명실상부 1등 비건 치즈케이크 맛집이었다. 머지않은 날 꼭 방콕에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코팡안 지점은 그대로 운영하고 있으니 코팡안으로 향하는 여행자들은 꼭꼭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이 공익홍보를 위해 이젠 방콕에 있지도 않은 이 식당을 굳이 리스트에 포함한다.

솔티드 캐러멜 치즈케이크. 150밧(약 5,700원)
스니커즈 치즈케이크. 180밧 (약 6,800원)
천국의 맛 잊지 모태..♡
비건 치즈케이크 맛집답게 다양한 치즈케이크 메뉴가 있(었)다.

영업시간: 방콕 지점 영업 종료. 코팡안 지점 8:30 AM-10 PM, 목요일 휴무


구글맵 링크:




방콕 채식 식당 가이드 구글맵 리스트

이 글에 나온 모든 장소들 + 추가 장소들이 아래 구글맵 리스트에 저장되어 있다.




더 많은 방콕살이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sorang.dia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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