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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빌로드 Sep 26. 2023

감정은 메신저

감정은 메신저


 우리의 존재는 육체만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 신체시스템에는 육체를 포함한 정신체, 감정체, 영체(에너지체)를 갖고 있다. 육체가 우리 몸의 생리, 움직임, 뇌, 골격계등 육체적 경험을 담당한다면, 우리의 생각, 태도, 판단, 분석적 사고, 정보 처리 방법 등 지적인 활동을 하는 시스템은 '정신체'이다.


감정체는 육체와 정신 사이의 다리로서 감정과 관계를 나타낸다. 신경계, 호르몬, 촉각, 수분 방출 및 수분 흡수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들어 피부과 전문의들도 피부가 단지 '피부'의 원인이 아님을 알고 정신건강의학과와 협의하는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안면홍조 같은 문제를 비단, '피부'만의 문제로 단정 짓고 치료에 접근하는 건 다소 구시대적이라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영체, 에너지체에 대한 자료들도 있다. 우리의 영혼, 삶의 목적이나 운명 사이의 결합을 살펴보는 것이다. 간혹 사후세계나 전생경험, 최면 등을 통한 치유 사례를 보면 이러한 체를 다루는 것을 알 수 있다.


감정은 내부적으로 해결하고 싶은 것을
 알려주는 메신저



 서 언급했듯이 감정체는 육체와 정신 사이의 다리로서 감정과의 관계를 나타내기에 감정이 주는 신호를 잘 알아차리는 것은 육체의 질병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감정을 통합하는 방법에 대해서 그동안 배우지 못했다. 그 대신, 감정을 억압하고 피하는 데에만 급급했다. 가령, 우울한 감정이 들면 "즐거운 티브이프로그램을 보고 잊어버려라." 라던지 "슬픈 감정이 올라오면 코미디를 보고 웃"는 식이다. 우울한 감정이 심하면 약을 먹어 감정을 억제하라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텔레비전을 보며, 그 감정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유도한다. 감정이라는 메신저는 주의가  산만해진다.


우리 몸이 아프다고 신호를 줄 때,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에 대해서조차 아직도 너무 많이 의사만을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설사 원인을 알고 있을 지라도 그 의학적 원인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내가 어딘가 아픈 것에 대해서 '병은 이유 없이 갑자기 찾아오지 않음'을 알아야만 한다. 내 삶을 돌아보고 내 생활습관과 감정을 살펴보 그 감정과 감정을 일으킨 경험에 연민과 이해를 더한다면 감정체는 우리 신체와 조화를 이루게 된다. 근육 속에 있던 감정체의 구성이 뒤죽박죽 부조화되어 있다가 정렬이 되는 것과 같다.


병에 걸렸다는 걸 그저 그동안의 내 삶을 돌아보라는 신호로 삼고 감정이 주는 신호에 주의를 기울 필요가 있다. 그 감정이 생긴 경험을 따라 내 안에 이해되지 못하고 관심받지 못한 감정에 주의를 기울여 그 감정이 이끄는 대로 느껴주고, 그 경험에 연민을 준다면, 외로 쉽게 마음이 해소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음과 육체는 연결되어 있기에 마음의 치유는 자연스럽게 육체의 치유로 이어진다.


필자 명상과 무의식을 공부하면서 자가면역질환 같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을 원인도 모르는 의사에게 믿고 의지는 건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 내면 깊은 곳에서 답을 찾기로 다짐하고, 단호히 약을 끊었다. 시간을 내어 명상을 하며, 내 감정과 직감이 이끄는 대로 내면 치유에 집중하였다. 그러다가 한 번씩 증상이 심해지면 SOS로 약을 한알씩 복용했다. 만일 이 글을 보신 분이 무조건 이 방식을 따라 한다면 위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약과 동시에 내면치유에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조금만 기울인다면, 병을 개선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필자의 자가면연질환을 치유하기 위한 여정 감정을 따라 경험을 살펴보고, 그에 깊은 이해와 연민을 주는 과정이다. 그렇기에 에세이 같은 삶의 기록이기도 하다. 상처로 가득한 내면아이의 소리에 귀 기울여, 원인 모를 질병의 원인을 찾아 스스로치유한 여정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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