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을 하다 보면 왜 이리 꼬이는 일이 많고 제대로 되는 게 없는지, 자괴감에 빠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럴 때마다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내느냐에 따라서 영업에서 롱런을 하느냐 마느냐가 판가름 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영업이 참 어렵다.
이 대목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경험보다 값진 가치는 없다’는 것이다. 그 경험이 성공한 경험이건 실패한 경험이건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험 자체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실제로 겪어 보아야 제대로 알게 된다는 점에서 인생은 공평하다고 할 수 있다. 형상의 가치에서 주는 만족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피부로 느끼는 실제 가치가 누가 뭐라고 해도 크다.
남들에게는 쉽게 느껴지거나 하찮게 여겨지는 경험일지라도 본인에게는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것일 수 있다.
그래서 인생은 공평하다. 왜 나에게만 가혹하고, 왜 나만 힘드냐고 생각하지 말자. 영업에 큰 뜻을 품은 분이라면 더더욱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산으로 삼길 바란다. 자신이 하는 영업의 의미와 지금 서 있는 그 자리와 주변을 둘러보길 바란다.
경험에서 얻는 무수한 자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영업을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 보았다. 그런데 영업인들은 특히 다른 직업군의 사람들보다 감정이 풍부하고 감성이나 지성이 훨씬 높았다. 통계적으로 영업인들이 감성지수가 높은지 아닌지를 따져 보지는 않았지만 분명한 건 뛰어난 영업인일수록 감수성이나 적응력이 높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본인의 환경에 구애하지 않고 언제나 긍정 에너지를 발산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다른 이보다 감정 표현과 조절 능력이 탁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이러한 능력을 잘 활용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다 보니 적응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상황에 맞추느라 비굴하거나 지나치게 자신을 속여 가면서까지 감정을 억누르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좋은 영업인일수록 자신의 감정에 더 솔직하고, 감정을 잘 가다듬는 기술자와 같기 때문이다.
나는 어렸을 때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을 꾸었다. 솔직히 지금도 영업의 직을 내려놓고 기회가 된다면 선생님이 되고 싶다. 정규 과정을 다시 밟아서 선생님이 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저 일일교사라도 좋다. 청소년이나 대학생, 누구든 내 인생 이야기와 경험을 같이 나누고 대화하면서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나눠 주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나에게 영업은 직업 이상의 많은 이야기와 흔적을 남겨준 보물과도 같다. 이런 보물 상자를 나 혼자 가지는 것도 좋지만 남들에게 보여 주고 만지게 함으로써 그들도 소유하고 싶은 의지를 갖게 만든다면 더욱 의미가 있지 않을까.
오늘도 어디에선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영업을 하고 있을 수많은 후배 영업인에게 영업은 어떤 의미일까. 허락된다면 한 번쯤 시간을 가지고 먼발치에서 자신의 영업을 돌아보기를 권한다. 그러면 평소에 보이지 않던 뭔가가 보일 것이고, 찾지 못할 것 같았던 보물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지도 모르겠다. 혹여 그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 해도 포기하지는 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