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의 출근

by 이기한

마음의 평안을 가지는 것은 세상을 살면서 정말 힘든 일이다. 그래도 영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신발장 앞에서,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오늘도 평안한 하루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참 어려운 말이지만 지난 이십 년간 영업을 하면서 내 자신에게 매일 했던 약속이자 다짐이다.

영업을 하는 사람은 마음이 편해야 한다. 그래야 고객 앞에서도 편안함과 여유를 보일 수 있고, 그런 가운데 좋은 분위기를 유도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영업맨이나 그의 가족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다. 항상 여유 있고 부드럽고 편안한 인상과 태도에서 영업 성과는 더 두드러지는 법이다. 대개 영업을 잘

하는 분들의 공통점을 보면 내면적으로나 외형적으로도 이러한 특성을 지닌 분들이 많다. 친구나 가족, 동료에게 편안함과 여유를 보이는 분들이 고객에게도 그 느낌이 통하는 것이다. 바로 내가 말하는 ‘영업의 향기가 전달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후배 영업인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종교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오늘 하루도 평안한 시간이 되게 해 달라고 자신에게 또는 신에게 기도하라는 것이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것도 아니니 당장 내일부터 시도해 보기를 적극 권한다.

다른 하나는 내가 지난 영업의 시간 동안 매일 사무실에 출근하면 꼭 하는 루틴이다. 자신의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전날 온 메일이나 문자를 확인해서 오늘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시간 대별로 메모하는 습관을 만들라는 것이다. 이 또한 무척 쉽고 당연한 일 같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다이어리에 규칙적으로 메모하

는 게 습관이 되지 않으면 자꾸 빼먹게 된다. 최소 1시간 간격 또는 오전 오후 간격으로 그날의 미팅이나 방문 스케줄을 메모하면 그날 자신의 동선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무엇을 준비해서 가야 하는지 또는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도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이다. 그것까지 메모해 놓는다면 그 습관이 놓칠 수 있는 작은 실수를 커버해 주기도 하고, 때로는 그런 메모가 자신의 영업에 자신감과 당위성을 줄 때도 있다.

흔히 사람은 인식과 사고의 동물이라고 한다. 나의 행동이 때로는 상대방의 인식과 사고를 바꿀 때도 있는 것 같다. 말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사고도 바뀌게 된다. 그러면 결국 인생도 바뀔 것이다.

고객과 같이 공감하고 같이 부대끼면서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좋은 말을 많이 하다 보면 고객이 내 안에 들어오고 내가 고객의 마음속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이 보인다. 영업은 단순하고 재미없는 길 같지만 자신이 어떻게 디자인하고 루틴을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진다. 그래서 영업은 참 어려우면서도 의외로 단순하다. 왜 내게만 영업이 어렵고 힘드냐고 말하는 분들에게 이 두 가지만 당부드린다.

매일 아침 편안한 하루가 될 수 있도록 기도를 하고, 자신의 하루를 규칙적으로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라고. 그런 작은 시도에서부터 자신의 영업이 변화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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